사회
무서운 이웃·친척들…지적장애인 자매 성·재산 '유린'
입력 2014-06-16 15:47 

지적 장애 아내와 딸을 둔 50대 가장이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이를 틈타 재산을 횡령한 친척 2명과 딸들을 상대로 성폭행 일삼은 이웃주민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16일 지적 장애인 자매를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로 이웃 주민 C씨(75)와 L씨(50) 등 2명을 구속했다.
또 동생의 땅을 담보로 거액을 대출받아 횡령한 혐의(횡령 등)로 큰아버지 K씨(69)와 조카(43)도 함께 구속했다.
C씨 등 마을주민 2명은 2012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년여간 피해자들의 집과 축사 등에서 지적 장애가 있는 20대 중반 자매를 모두 5차례에 걸쳐 각각 성폭행한 혐의다.

이들 범행은 땅과 축사를 소유한 장애인 가족들이 난방조차 안 되는 집에서 열악하게 생활하는 것을 지켜본 한 목사가 미혼인 막내의 임신을 확인하고 경찰에 성폭력 의심을 신고해 드러났다. 막내는 지난 5월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큰아버지 K씨 등은 2009년 8월21일부터 지난해 2월 27일까지 양양 한 금융기관에서 장애인 가족의 가장인 동생(59) 명의로 된 40억 원 상당의 땅을 담보로 10억6000만 원을 대출받아 자신의 빚 변제 등으로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K씨 등은 2012년 12월 교통사고로 숨진 동생의 사망보험금과 형사합의금 9000여만 원을 비롯해 조카들에게 지급된 장애연금 1000만 원도 동생 가족들에게 주지 않고 자신들이 보관하면서 멋대로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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