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아파트경매 월 평균 낙찰가율이 지난 2월 이후 90%를 상회하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수직증축 리모델링 이슈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16일 부동산경매정보사이트 부동산태인(www.taein.co.kr)에 따르면 5월 분당구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90.3%로 집계됐다. 지난 해 같은 달(82.3%)에서 8%포인트 오른 값으로 분당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5월부터 올 5월까지 13개월 연속 80%를 상회했다. 특히 지난 2월 90.7%로 최고점을 기록한 후 3~5월 낙찰가율이 89%, 90.1%, 90.3%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나머지 버블세븐 지역이나 수도권 전체의 낙찰가율 흐름과는 대비되는 양상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버블세븐 지역 중 이처럼 1년 연속으로 80% 이상 낙찰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곳은 전무하다. 분당에 이어 80% 이상 낙찰가율을 연속 기록한 기간이 길었던 곳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7개월동안 유지된 목동이었다. 그러나 목동 아파트 낙찰가율은 5월 들어 72%를 기록,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수도권 전체 흐름과 달리 분당 소재 아파트 경매시장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유로는 '수직증축 리모델링' 이슈가 지목된다. 리모델링을 통해 개선된 여건에서 거주하려는 실수요자와 낙찰 후 재매각으로 차익을 남길 가능성이 있다고 본 투자자들이 꾸준하게 입찰에 참여하면서 낙찰가율도 장기간에 걸쳐 호조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최근 1년 간 분당에서 신규 분양된 아파트가 없었다는 것도 수직증축 리모델링 이슈를 떠받치는 요소로 지목된다. 실제 올해 1월부터 5월 말까지 낙찰된 분당구 소재 아파트(주상복합 제외) 77개를 조사한 결과 71.4%에 달하는 55개가 수직증축 리모델링 요건을 만족하는 1992년~1998년에 준공된 물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태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분당 지역 자체가 보유한 주거 및 교육 인프라의 매력이 여전하고 수직증축 리모델링 이슈로 수익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아파트 수요자들이 경매장을 찾은 결과"라며 "수직증축 리모델링의 사업성과 수익성이 검증된다면 분당과 유사한 여건을 지닌 강남, 목동이나 여의도 등지로 아파트 경매입찰 열기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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