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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 부자, 23.5˚, 포텐카드`…신용카드 네이밍 "눈에 띄네"
입력 2014-06-16 10:37 

삼성카드 숫자시리즈, 현대카드 챕터2 등 카드명의 단순화 경향에도 톡톡 튀는 카드 네이밍을 선보인 상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하나SK카드는 지난달 다운로드 1000만건을 돌파한 배달앱 기업 우아한형제들과 제휴를 맺고 '배달의민족 마음만부자 카드'를 출시했다.
카드의 상품명과 디자인 개발에는 '배달의민족'의 브랜드 컨셉인 반전유머가 녹아있다. 특히 '마음만' 글씨는 작게 표기해 멀리서 보면 '부자' 카드로 보여 웃음을 배가시킨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유쾌한 사용자 경험을 선사하고자 '마음만부자 카드'라는 상품명이 탄생했다"며 "최근 들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지만 '마음만' 부자라는 역발상이 고객에게 작은 웃음이라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 마음만부자 카드'는 모바일 혜택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배달의민족 모바일앱이나 웹에서 결제시 모바일카드를 이용하면 15%의 특별할인율이 적용된다. 일반플라스틱의 기본할인율은 10%다.
아울러 휴대전화 요금 최대 1만원 할인 및 외식, 제과, 커피, 영화 할인까지 20~30대 젊은 고객층을 위한 다양한 생활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역시 지난달 출시된 신한카드의 '23.5˚'는 직장, 사회생활 및 자기만족을 위한 소비 욕구가 높은, 젊은 세대를 위한 신용카드다. 전월 이용금액, 적립한도 등의 제한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23.5˚는 지구의 자전축 기울기를 말한다. 지구의 기울어짐에 따라 많은 자연현상의 변화가 일어나듯 젊은 세대의 다양한 니즈를 고려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
혜택 측면에서도 버스·지하철 이용시 매일 200원 할인, 3개월 연속 이용에 따라 최대 0.5% 포인트 추가적립 등 23.5라는 숫자를 연상시킨다.
롯데카드의 '롯데 포인트플러스 포텐 카드'는 롯데멤버스와 OK캐쉬백의 주요 가맹점 이용시 롯데포인트 또는 OK캐쉬백을 주중 기본적립률의 2배, 주말이나 공휴일엔 4배~10배까지 특별 적립해준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카드의 네이밍은 '쉽게 인지되고 기억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며 "흔하지 않으면서 어렵지도 않은, 짧고 강력한 단어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에 주요 혜택인 주말 최고 4~10배 적립 서비스에서 숫자 4와 10을 차용하고 인터넷 상에서 많이 쓰이는 '포텐셜'의 줄임말 '포텐이 터진다"의 의미를 더했다. '포텐이 터진다'는 숨겨져 있던 잠재력이 폭탄같이 터진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독특한 카드명은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의 심플 전략에 맞서, 중소형 카드사를 중심으로 20~30대 젊은 고객에게 어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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