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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 of the Game] 베켓, 느슨한 경기의 외로운 주연이었다
입력 2014-06-16 08:16 
LA다저스 선발 조시 베켓은 외로웠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패전투수였지만, 그의 호투는 빛났다. LA다저스 선발 조시 베켓이 외로운 역투를 펼쳤다.
16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LA다저스의 경기는 수훈갑을 꼽기 어려운 경기였다. 애리조나가 잘했다기보다는 다저스가 못한 경기였기 때문이다. 다저스 수비는 중요한 순간에 실책을 남발했고, 주루 플레이는 어설펐다. 애리조나도 딱히 잘한 것은 없었다. 기록상으로는 다저스보다 많은 2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상당수의 선수들이 이날 아버지의 날을 맞아 자녀들을 경기장에 데리고 왔지만, 자녀들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운 경기력이었다.
그 와중에 홀로 빛난 것은 다저스 선발 베켓이었다. 베켓은 7회말 저스틴 터너와 대타 교체되기 전까지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89개. 평균자책점은 2.49로 소폭 상승했다.
타선 지원도 받지 못했고, 막판엔 수비마저 도와주지 않았지만, 그의 투구는 위력적이었다. 1회 미겔 몬테로부터 5회 마틴 프라도까지 12타자를 연속 아웃 처리하며 매끄러운 투구를 이어갔다.
그러나 7회 수비 실책에 무너졌다. 잘 맞은 타구는 아론 힐의 좌전 안타 한 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타구는 수비가 처리했어야 하는 공이었다. 그러나 1루수와 2루수의 안일한 수비로 패전의 책임을 떠안게 됐다. 이를 인정할 수 없었던 베켓은 7회가 끝난 뒤 더그아웃에 들어오며 아이스박스를 집어던지는 등 격한 분노를 드러냈다.
이날 투구로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자신의 입지를 다진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지난 5월 26일 필라델피아전 노히트노런 이후 4경기 중 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베켓은 7회를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조미예 특파원
베켓은 지난 시즌 자신의 표현을 빌리자면 ‘없는 선수나 마찬가지였다. 8경기에서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5.19로 부진했고, 결국 흉곽출구증후군 치료를 위해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번 시즌, 이미 지난해 기록을 넘어서며 부활에 성공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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