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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도 놀랐던 류제국, ‘신무기’ 스플리터 늘린다
입력 2014-06-16 06:01 
LG 트윈스 우완투수 류제국이 새로 장착한 스플리터의 구사 비율을 높인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에이스 류제국(31)이 새로 장착한 신무기 스플리터를 늘린다.
류게국은 올해 한국프로야구 2년차 징크스를 호되게 겪고 있다. 국내 복귀 첫 해였던 지난 시즌 12승2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하며 ‘승리의 아이콘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11경기 선발 등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5.11로 부진하다. 시즌 첫 승도 불운까지 겹치며 9경기 만에 가까스로 따냈다.
류제국은 최근 부진을 털고 새로 태어났다. 지난 1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으로 2승을 챙겼다. 홈런 2개를 허용했으나 전체적으로 만족할만한 투구였다. 올 시즌 처음으로 승리다운 승리를 했다. 투구 밸런스와 자신감도 되찾았다.
이날 경기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새로운 구종인 스플리터였다. 류제국이 올 시즌 처음 선보인 구종이다. 류제국은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국내에서 한 시즌을 치르면서 어느 정도 분석이 많이 된 구종들이다.
류제국은 부진을 겪으며 변화를 줬다. 최근 포크볼을 익힌 임정우는 확실한 주무기가 없는 코치진의 추천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류제국은 달랐다. 스스로 신무기가 필요하다고 느껴서 시도했다.
LG 코치진도 몰랐다. 류제국은 스플리터를 던지겠다고 말했더니 처음엔 코치님이 장난인 줄 아시더라”며 웃었다. 류제국은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의 투구를 보고 스플리터에 관심을 가졌다. 류제국은 다나카를 보다가 나도 한 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비디오를 보고 연구를 했고 불펜에서 연습을 해봤다”고 밝혔다.

류제국이 스플리터를 장착한 이유는 장타를 줄이기 위해서다. 류제국은 올 시즌 홈런 6개, 2루타 10개, 3루타 4개를 허용했다. 직구 위주의 피칭이 문제였다. 또 커브와 체인지업은 구속이 떨어져 장타의 위험성이 높았다.
류제국은 스플리터는 직구 궤적에서 떨어져 속도가 커브나 체인지업보다 많이 나온다. 투심보다 약간 그립을 벌려 잡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며 결정구는 체인지업으로 하겠지만, 상대 타자들도 고민할 수 있는 구종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류제국은 처음 시도한 롯데전에서 2개의 스플리터를 던졌다. 손아섭을 땅볼로 잡았고, 다른 하나는 파울이 됐다. 류제국은 느낌이 괜찮았다. 앞으로 스플리터 비율을 늘려 더 많이 던져 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양상문 LG 감독도 류제국의 새 구종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양 감독은 투수가 구종의 다양성이 있으면 유리하다. 그럴 필요가 있다”며 스플리터는 그립만 바꾸면 되니까 쉽게 배울 수 있다. 체인지업의 효과가 떨어졌기 때문에 시도를 하는 것이다. 괜찮더라”고 평가했다.
류제국은 정상 로테이션에 합류한다. 스플리터를 새로 장착한 류제국이 최근 LG의 상승 기운을 잇는 ‘승리의 아이콘이 될 수 있을까. 17일부터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라이벌전에 관심이 쏠린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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