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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에콰도르] 히츠펠트 용병술이 승부 갈랐다
입력 2014-06-16 03:15  | 수정 2014-06-16 03:33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후반 막판까지 보인 스위스의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복병 에콰도르도 만만치 않았지만, 후반 선수 교체로 2골을 뽑아낸 스위스의 저력은 빛났다. 히츠펠트 감독의 용병술은 중요한 순간, 제몫을 해줬다.
스위스(피파랭킹 6위)는 16일 새벽 1시(한국시간) 브라질리아 나시오날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E조 1차전 에콰도르(피파랭킹 26위)와의 사상 첫 맞대결에서 후반 종료직전 터진 세페로비치의 결승골로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4-2-3-1 전형의 스위스는 베날리오 골키퍼를 중심으로 리히슈타이너-주루-베르겐-로드리게스가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인러-베라미가 중원에서 더블 볼란치로 나서고, 전방에는 드르미치를 원톱으로 슈토커-자카-샤키리가 2선공격진에 배치됐다.
전형적인 4-4-2 전형인 에콰도르는 에네르 발렌시아와 카이세도를 투톱으로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몬테로를 양 측면에 구성했다. 이어 구루에조와 노보아를 중원에, 파레데스-구아구아-에라소-아요비가 포백라인으로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도밍게스가 지켰다.

전반 스위스는 다소 무기력했다. 스위스는 오른쪽 측면수비수 리히슈타이너의 오버래핑은 좋았으나 중원에서 공격을 풀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가 풀리자 않자 중거리 슛으로 위기를 벗어나려 했다. 자카는 전반 13분 중거리 슈팅으로 첫 포문을 열었고, 이어 전반 16분, 샤키리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결국 선제골은 에콰도르가 먼저 넣었다. 균형은 전반 22분 프리킥 상황에서 깨졌다. 단신의 에네르 발렌시아의 헤딩 선제골이 터졌다. 주루 등 중앙 수비수들은 집중력을 잃었다. 이후 스위스는 공격을 주도하고도, 패스조직력이 잘 맞아떨어지지 않아 동점골을 넣지 못했다. 전반에만 8개의 코너킥을 시도했지만, 위력은 없었다.
그러나 후반은 조금 달랐다. 후반 스위스는 슈토커 대신 메메디를 투입하며 전술에 변화를 가져갔다. 효과는 바로 나왔다. 메메디는 후반 3분 9번째 코너킥 찬스에서 손쉽게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후 양팀은 서로 치고 받았다. 에콰도르는 카이세도 대신 아로요를, 스위스는 드르미치 대신 세페로비치를 투입하며 맞불을 놓았다. 엎치락 뒤치락 승부를 보지 못했던 양 팀은 마지막 종료 직전 터진 세페로비치의 기습적인 역전골로 승리를 가져갔다. 결과적으로 히츠펠트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던 대목이다.
톱시드 국가인 스위스는 전후반 전혀 다른 경기력을 보였다. 사실 전반은 무기력한 공격과 해결사 부재 문제를 여실히 드러냈다. 앞서 팀 조직력을 앞세워 짜임새 있는 축구를 구사했던 스위스는 이날 전반 수비와 공격 모두 고전했다.
지난 월드컵 본선 7경기에서 단 1골만을 실점했던 스위스는 오히려 수비에서도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후반에도 막판 집중력을 잃은 듯 중앙 수비수 주루는 위험한 파울을 범해 경고를 받기도 했다. 선제골 장면에서도 불안을 노출했던 주루다. 반면 랭킹과 몸값 등 모든 면에서 불리해 보였던 에콰도르는 스위스에 뒤지지 않는 경기력을 보였다.
스위스를 칭찬할 만한 요소는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과 히츠펠트 감독이 시도한 변화가 적절히 들어맞았다는 점이다. 덕분에 스위스는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남은 일정에서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 수 있게 됐다.
[ksyreport@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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