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ELS 투자자의 눈물
입력 2014-06-15 17:52  | 수정 2014-06-15 20:02
◆ ELS의 그늘 ◆
A씨는 2011년 6월 5억원을 종목형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했다. 그가 투자한 ELS는 기초자산으로 설정된 종목의 주가가 50% 이상만 떨어지지 않으면 연 10~20%대의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었다.
당시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증시가 바닥을 찍은 상황이라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않았다. 그러나 증시는 미끄러지기 시작했고, A씨가 투자했던 ELS의 기초자산 종목 대다수의 주가가 50% 아래로 내려갔다. 2010~2011년 국내 증시에 불었던 ELS 투자의 어두운 그림자가 3년이 지난 지금까지 투자자들을 눈물짓게 만들고 있다.
'저위험ㆍ고수익'이라는 마케팅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이른바 '차화정(자동차ㆍ화학ㆍ정유)' 종목을 비롯한 국내 대표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에 투자했다. 3년이 지나 ELS 만기가 속속 돌아오고 있는 가운데 기초자산이 50% 이하로 떨어진 종목이 적지 않아 손실이 난 ELS 규모가 커지고 있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11년 6월 이후 발행된 ELS 중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은 8조9000억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이들 중 1조~2조원대에 달하는 규모가 원금 손실 구간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증권사들의 불완전판매에 대한 책임과 금융당국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 <용어 설명>
▷ELS : 주가지수나 특정 종목 주가가 만기 때까지 50~60% 아래로 내려가지 않으면 수익을 보장하는 투자상품.
[김혜순 기자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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