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진대제 펀드, 한미반도체 지분 `블록세일`
입력 2014-06-15 17:15 
반도체장비업체 한미반도체의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사모펀드(PEF)들이 투자 1년 만에 50% 가까운 평가 수익률을 올리자 블록세일(시간외 대량매매)을 통한 차익 실현을 추진해 주목된다.
15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인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진대제펀드'로 불리는 스카이레이크PEF 등 국내외 사모펀드(PEF) 등으로부터 440억원대 투자 유치에 성공한 이후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지난해 4월 5일 계약 당시 주당 1만원이었던 주가가 지난주 말(13일) 기준 1만4700원으로 마감해 상승률이 47%에 달했다. 한미반도체가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매출액 667억원, 영업이익 102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올해 전체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스카이레이크는 지난해 카무르인베스트와 아시아계 투자사 옥타브, 미국계 투자사 핀포인트인베스트먼트 등과 함께 한미반도체 2대 주주 등 특수관계인 지분 251만여 주(9.9%)를 250억원에 인수했다. 또 보통주 188만여 주(7.42%)로 전환되는 교환사채를 190억원에 사들이는 등 총 440억원을 투자했다.

피터 티엘은 온라인 결제 대행업체 페이팔의 창업자이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투자로 2000%대 대박을 터뜨린 큰손이다. 그가 핀포인트를 통해 한미반도체 투자에 참여했다는 소식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투자 1년 만에 평가 수익률이 50%에 근접하면서 PEF들은 일부 투자 차익 실현을 적극 검토하고 나섰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들 PEF는 애초 공동으로 투자한 만큼 지분 정리한 때도 함께 상의해 진행하기로 합의된 것으로 안다"며 "주가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통주 투자 지분(9.9%)만 '블록세일' 형태로 정리하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미반도체는 16~17일 이틀간 홍콩에서 외국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할 예정이다.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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