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삼성株펀드, 한달 수익 5% 넘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으로 삼성그룹 상장사 주식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삼성그룹주 펀드에선 환매가 계속되고 있다. 투자자들 뇌리에 박스권 학습 효과가 워낙 강하게 각인돼 있는 탓에 삼성그룹주 수익률 개선 기대에도 최근 코스피가 2000선을 오르내리자 투자자들이 펀드 환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주펀드 설정액은 지난 12일 현재 4조7351억원으로 지난달 12일 이후 1264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1일 이건희 삼성 회장의 심근경색 시술 소식이 전해진 이후 경영권 승계와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으로 삼성그룹 상장사 주가는 오름세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 같은 환매는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실제 삼성그룹 상장사에 투자하는 30개 삼성그룹주 펀드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모두 1%를 웃돌고 있고, 5%를 넘는 펀드도 5개나 될 정도로 성과가 좋다.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 상장과 함께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높아져 계열사 주가가 동반 상승세를 탄 덕분이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펀드 6.53%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증권상장지수펀드 5.87% △삼성KODEX삼성그룹주증권상장지수펀드 5.85%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펀드 5.15% 등이 성과가 좋은 대표 펀드들이다.

지난 3년여 동안 부진에 시달려온 삼성그룹주 펀드 수익률이 일제히 개선 추세지만 환매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최근 한 달간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박스권 상단인 2000선을 웃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코스피는 지난달 14일부터 29일까지 1거래일을 제외하곤 계속 2000선을 유지했고, 이달 들어서도 12일까지 7거래일 중 2거래일을 제외하곤 계속 2000선을 웃도는 모습을 보였다.
김후정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가 2000선을 넘으면 펀드를 환매한다는 공식에 따라 삼성그룹주 펀드 투자자들도 펀드 환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