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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홍명보 감독의 숨바꼭질…끝까지 숨긴다
입력 2014-06-15 12:08 
홍명보 감독은 15일(현지시간) 훈련도 초반 15분만 공개한다. 훈련 후 믹스트존 운영도 하지 않는다. 경기 전날인 16일에도 훈련은 초반 15분만 볼 수 있으니 사실상 러시아전 필승 카드를 철저하게 가린 셈이다. 사진(브라질 이구아수)=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브라질 이구아수) 이상철 기자] 2014 브라질월드컵 러시아전을 앞두고 홍명보 감독의 숨바꼭질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전 필승을 위한 ‘패를 끝까지 감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베이스캠프인 브라질의 이구아수에 도착한 후 4일 동안 훈련을 했다. 도착 당일에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권고대로 대중에게 공개한 가운데 회복 훈련에 초점을 뒀다. 하루 뒤인 12일에는 수비 전술 훈련을 했는데 그 이후에는 노선을 달리 했다.
철저하게 베일을 가렸다. 13일 초반 15분 훈련만 공개하더니 14일에는 전면 비공개를 실시했다. 러시아를 사냥할 ‘무기를 갈고 닦고 있는데 그 ‘노하우를 보여주지 않은 것이다. 며느리도 모르는 시어머니의 손맛처럼 철저하게 가리고 또 가렸다.
그리고 그 숨바꼭질은 이구아수를 떠나 쿠이아바에서도 계속 된다. 한국은 15일과 16일 두 차례 쿠이아바에서 훈련이 예정돼 있다. 러이사와의 경기(17일) 전날 훈련의 경우,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그라운드 적응을 하면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는데 맞춰져 있다. 사실상 15일 훈련이 홍명보 감독이 준비한 러시아를 잡을 ‘비법을 연마하는 장이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비공개 원칙을 유지했다. 15일 훈련에서 초반 15분만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통보했다. 15분 동안 볼 수 있는 거라곤 태극전사들이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몸만 푸는 모습뿐이다. 16일 훈련도 일찌감치 초반 15분 공개를 천명했던 터라, 사실상 한국의 제대로 된 훈련을 보기 어려워졌다.
단순히 훈련만 보여주지 않는 게 아니다. 내부 통제도 철저하다. 한국은 15일 훈련 후 믹스트존 운영을 하지 않는다. 믹스트존은 취재진이 선수들과 자유롭게 만나 인터뷰를 하면서 대표팀의 ‘속사정을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그러나 이를 막았다. 홍명보 감독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다.

15일과 16일 선수 1명씩만이 기자회견장에 나설 뿐이나, 이미 언질을 받았을 선수들이 밖으로 얼마나 알려줄 리는 거의 없다. 장막을 치고 또 장막을 치면서 최대한 가리고 있다.
일단 준비 과정은 끝까지 숨길 터다. 내용은 알 수 없다. 결과만을 러시아전을 통해 보여주고, 또 볼 수 있을 따름이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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