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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이탈리아] 아주리에 벌벌 떠는 삼사자
입력 2014-06-15 09:26 
15일(한국시간) 루니의 월드컵 첫 골도, 잉글랜드의 월드컵 이탈리아전 첫 승도 없었다. 사진 제공=TOPIC/Splash News
[매경닷컴 MK스포츠(브라질 이구아수) 이상철 기자] ‘삼사자군단 잉글랜드는 ‘아주리군단 이탈리아의 벽을 또 못 넘었다. 메이저대회 본선에서 만나면 예외 없이 고개를 숙였는데, 브라질에서 가진 첫 대결 결과도 다르지 않았다.
잉글랜드는 1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마나우스에서 가진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D조 첫 경기에서 이탈리아에게 1-2로 졌다.
전반 중반까지 이탈리아를 압박하며 좋은 경기 내용을 선보였던 잉글랜드다. 초반 라힘 스털링(리버풀)을 중심으로 한 공세가 꽤 예리했다. 전반 35분 마르키시오(유벤투스)에게 선제 실점을 했지만 2분 만에 스터리지(리버풀)가 만회골을 넣었다. 그때까지 분위기는 분명 잉글랜드 흐름이었다.
하지만 잘 버티던 수비가 동점골 이후 무너졌다. 전반 막판 불안하더니만 결국 후반 5분 발로텔리(AC 밀란)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전, 후반 잉글랜드 수비는 극과 극이었다.
공격은 더욱 최악이었다.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스터리지의 동점골을 도왔지만 또 다시 월드컵 마수걸이 골을 놓쳤다. 후반 17분 결정적인 찬스를 날렸다.
웰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터리지도 한계를 분명 보였다. 루니, 스터리지, 스털링, 웰백 등 공격수 4명을 전방에 내세운 호지슨 감독의 무모한 전술은 문제가 많았다. 이도저도 아닌 엉성한 공격의 연속이었고, 후반 중반 이후 여러 차례 슈팅을 날렸으나 정확도는 형편이 없었다.
잉글랜드는 유독 메이저대회에서 이탈리아에 약했다. 월드컵,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등 메이저대회 본선에서 만나면 고개를 숙였다.

월드컵에서 만남은 24년 만이었다. 1990 이탈리아월드컵 3,4위 결정전에서 맞붙었는데 종료 직전 스킬라치에게 페널티킥 결승골을 내주고 1-2로 졌다. 그리고 24년 만의 재대결에서도 또 패했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도 다르지 않다. 1982년과 2012년에도 잉글랜드는 이탈리아의 벽에 가로막혔다. 유로 2012에서 120분 동안 1실점도 하지 않으며 버텼으나 승부차기에서 무릎을 꿇었다.
잉글랜드는 이탈리아와 만났던 메이저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1990년 월드컵만 4위를 했을 뿐이다. 이탈리아에게 또 패한 잉글랜드로선 꺼림칙하기만 하다. 오는 20일 비슷한 처지(1패)의 우루과이와 2차전을 갖는데, 이 경기를 그르치면 일찌감치 짐을 싸야 할 판이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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