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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네덜란드] ‘5골 치욕’ 카시야스, “내 인생 최악의 경기”
입력 2014-06-14 12:00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네덜란드전 대패의 원흉으로 꼽히고 있는 스페인 수문장 이케르 카시야스(33, 레알 마드리드)가 말문을 열었다.
카시야스는 14일(한국시간) 브라질 살바도르 아레나 프론테 노바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B조 1차전 스페인-네덜란드전에 주전 수문장으로 나서 1-5 패배의 책임을 지게 됐다.
이날 카시야스는 여러차례 아쉬운 모습을 노출했다. 특히 후반 27분 수비가 이어준 볼을 받는 과정에서 트래핑 실수를 범해, 반 페르시에게 4번째 골을 헌납했다. 이어 네덜란드 로벤의 단독돌파에 이은 슛을 다시 한 번 내주며 5번째 실점까지 했다.
경기 종료 후 경기 후 카시야스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내 인생 최악의 경기였다. 오늘 모습은 잊어야만 한다. 칠레와 경기만 생각하겠다”며 치욕적인 경기를 떠올렸다. 이어 카시야스는 가장 중요한 것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라고 다음 경기 선전을 언급했다.

이어 카시야스는 운도 따르지 않은 경기였다. 나는 물론 우리 동료들 모두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이제 오늘 경기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겠다. 어떻게 하면 칠레를 꺾을지만 생각하겠다”며 각오를 불태웠다.
카시야스는 지금까지 이런 경기를 해본 적이 없다. 물론 때로는 이렇게 처참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다음 경기에선 잘할 수 있는 훈련이 됐을 것이다”라며 애써 위안을 삼기도 했다.
카시야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 포르투갈전을 시작으로 네덜란드와 결승전까지 단 한골도 내주지 않으며 433분간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었다. 추가로 85분간 실점하지 않았다면 왈테르 젠가가 보유한 517분 무실점 기록 경신에 도전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전반 로빈 반 페르시에세 다이빙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헌납한 이후 추가로 4골을 더 내줬다.
경기 종료 후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은 카시야스가 실수를 했지만 오늘 패배는 팀의 패배일 뿐 누구 하나를 비난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며 카시야스를 감싸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 경기 칠레전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카시야스가 선발로 나서게 될 지는 미지수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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