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이진영이 미친 날이었다. 한 번도 넘기기 힘든 잠실구장 담장을 세 번 넘겼다. 그것도 연타석 3홈런포. 잠실 3연타석 홈런은 로베르토 페타지니(2009년‧LG)에 이어 두 번째 대기록이다. 토종 선수로는 이진영이 최초다. 이진영이 불을 붙인 LG 타선은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다.
승부는 극적으로 흘렀다. LG 마운드가 불붙은 타선을 자체 소화시켰다. 선발 에버렛 티포드가 5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뒤 믿었던 소방수 봉중근이 7-6인 9회 3실점으로 뼈아픈 역전을 당해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봉중근은 결국 아웃카운트 2개만 잡은 채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LG 타선은 마지막까지 독하게 몰아붙였다. 9회말 9-9 연장 승부. 10회말 오지환이 끝냈다. 결국 이진영도 웃고 봉중근도 눈물을 닦았다.
LG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이진영의 3연타석 홈런과 오지환의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10-9 역전승을 거뒀다.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이진영의 날이었다. 올 시즌 홈런 2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던 이진영이 크레이지 모드로 돌변했다. 시즌 3‧4‧5호 홈런을 한 경기에 폭발시켰다. 3개의 홈런이 모두 솔로포. SK 좌완 선발 로스 울프를 상대로 3홈런을 날렸다.
이날 양상문 LG 감독은 첫 맞상대를 하는 울프를 겨냥해 6명의 좌타라인을 내세웠다. 노림수는 통했다. 그 중심에는 이진영과 오지환이 있었다. 이진영은 꺼져가던 좌타라인의 도화선이었다. 오지환은 확실하게 꺼진 불을 붙이며 짜릿한 끝내기승의 또 다른 주인공이 됐다.
LG는 올 시즌 연장전 첫 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7차례 연장전에서 1무6패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10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연장전 8경기 만에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LG는 1회 이진영의 솔로포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2회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다. 이진영은 4회 다시 솔로포를 터뜨려 2-1로 이끌었다. LG 선발 에버렛 티포드가 5회 무너졌다. 5회에만 5실점을 하며 2-6으로 뒤졌다.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7회 LG는 빅이닝을 만들었다. 시작은 역시 이진영이었다. 이진영은 울프를 울린 세 번째 홈런을 작렬했다. 설마했던 한 방이 또 터진 것. 무기력했던 LG 타선이 정신을 바짝 차린 3연타석포였다.
LG는 정성훈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병규(7번)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조쉬벨의 우중간 안타에 이어 채은성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4-6 추격에 나섰다. 대타 박경수가 10구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주자를 모았고, 정의윤이 바뀐 투수 진해수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 5-6으로 턱밑까지 쫓았다.
박용택 타석 때 절묘한 홈스틸이 나왔다. 진해수가 1루 견제를 하는 사이 틈을 노리고 있던 3루 주자 박경수가 홈을 파고들었다. 당황한 SK 1루수 박윤은 공을 놓치는 실책을 저질렀다. 올 시즌 1호 홈스틸로 극적인 6-6 동점을 만든 것. LG는 박용택의 우중간 안타로 1, 3루 찬스를 이어간 뒤 오지환이 내야안타를 만들어내 짜릿한 7-6 역전에 성공했다. 무서운 집중력으로 뽑아낸 7회 5득점이었다.
LG는 7회 역전에 성공한 뒤 필승조를 가동시켰다. 티포드-유원상-윤지웅에 이어 이동현-봉중근 카드를 꺼냈다. 이동현은 8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극적인 승리가 눈앞에 온 순간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봉중근은 김성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임훈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2사 1, 2루 위기에 몰린 뒤 이재원에게 적시타를 얻어맞고 더 이상 마운드를 지키지 못하고 정찬헌에게 아웃카운트 1개를 넘겼다. ⅔이닝 4피안타 1사구 3실점. 올 시즌 세 번째 블론세이브였다.
LG는 9회말 마지막 공격서 SK 마무리 박희수를 상대로 채은성의 볼넷, 박경수의 내야안타, 백창수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찬스를 잡으며 극적인 재역전승을 노렸다. 박용택이 2루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8-9로 추격했다. 이어 오지환이 적시 2루타를 때려내 극적인 9-9 동점을 만들었다. 다음 타석은 3홈런의 주인공 이진영. 박희수는 이진영을 고의사구로 거른 뒤 1사 2, 3루서 정성훈을 택했다. 정성훈과 이병규(7번)가 범타로 물러나 연장전에 돌입했다.
LG는 10회초 무사 1, 2루 위기서 박계현의 희생번트를 병살로 처리해 실점을 막은 뒤 10회말 공격에 나섰다. LG는 윤길현을 상대로 2사 후 박경수의 볼넷과 손주인의 우전안타로 2, 3루 찬스를 잡았다. 박용택이 고의4구로 만루를 채운 뒤 오지환이 짜릿한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진영은 이날 개인 통산 처음으로 3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 1호이자 역대 33호 기록. 또 3득점을 추가하며 프로야구 역대 21번째로 개인 통산 800득점(802득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끝내기 주인공인 오지환도 3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SK는 울프가 6⅔이닝 4피안타(3피홈런) 2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울프는 안타 4개 가운데 이진영에게 맞은 3홈런이 뼈아팠다. 이재원이 2안타 3타점, 나주환이 3안타 2타점으로 분전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LG는 20승(34패1무) 고지를 밟으며 시즌 첫 연장전 승리의 기쁨을 누렸고, SK는 30패(26승)째를 당했다. LG 승리투수는 신재웅, SK 패전투수는 윤길현이 됐다.
[min@maekyung.com]
승부는 극적으로 흘렀다. LG 마운드가 불붙은 타선을 자체 소화시켰다. 선발 에버렛 티포드가 5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뒤 믿었던 소방수 봉중근이 7-6인 9회 3실점으로 뼈아픈 역전을 당해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봉중근은 결국 아웃카운트 2개만 잡은 채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LG 타선은 마지막까지 독하게 몰아붙였다. 9회말 9-9 연장 승부. 10회말 오지환이 끝냈다. 결국 이진영도 웃고 봉중근도 눈물을 닦았다.
LG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이진영의 3연타석 홈런과 오지환의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10-9 역전승을 거뒀다.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이진영의 날이었다. 올 시즌 홈런 2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던 이진영이 크레이지 모드로 돌변했다. 시즌 3‧4‧5호 홈런을 한 경기에 폭발시켰다. 3개의 홈런이 모두 솔로포. SK 좌완 선발 로스 울프를 상대로 3홈런을 날렸다.
이날 양상문 LG 감독은 첫 맞상대를 하는 울프를 겨냥해 6명의 좌타라인을 내세웠다. 노림수는 통했다. 그 중심에는 이진영과 오지환이 있었다. 이진영은 꺼져가던 좌타라인의 도화선이었다. 오지환은 확실하게 꺼진 불을 붙이며 짜릿한 끝내기승의 또 다른 주인공이 됐다.
LG는 올 시즌 연장전 첫 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7차례 연장전에서 1무6패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10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연장전 8경기 만에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LG는 1회 이진영의 솔로포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2회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다. 이진영은 4회 다시 솔로포를 터뜨려 2-1로 이끌었다. LG 선발 에버렛 티포드가 5회 무너졌다. 5회에만 5실점을 하며 2-6으로 뒤졌다.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7회 LG는 빅이닝을 만들었다. 시작은 역시 이진영이었다. 이진영은 울프를 울린 세 번째 홈런을 작렬했다. 설마했던 한 방이 또 터진 것. 무기력했던 LG 타선이 정신을 바짝 차린 3연타석포였다.
LG는 정성훈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병규(7번)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조쉬벨의 우중간 안타에 이어 채은성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4-6 추격에 나섰다. 대타 박경수가 10구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주자를 모았고, 정의윤이 바뀐 투수 진해수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 5-6으로 턱밑까지 쫓았다.
박용택 타석 때 절묘한 홈스틸이 나왔다. 진해수가 1루 견제를 하는 사이 틈을 노리고 있던 3루 주자 박경수가 홈을 파고들었다. 당황한 SK 1루수 박윤은 공을 놓치는 실책을 저질렀다. 올 시즌 1호 홈스틸로 극적인 6-6 동점을 만든 것. LG는 박용택의 우중간 안타로 1, 3루 찬스를 이어간 뒤 오지환이 내야안타를 만들어내 짜릿한 7-6 역전에 성공했다. 무서운 집중력으로 뽑아낸 7회 5득점이었다.
LG는 7회 역전에 성공한 뒤 필승조를 가동시켰다. 티포드-유원상-윤지웅에 이어 이동현-봉중근 카드를 꺼냈다. 이동현은 8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극적인 승리가 눈앞에 온 순간이었다.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9회초 1사 2, 3루 SK 안정광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역전,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LG 봉중근이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잠실)=한희재 기자
그러나 봉중근이 다시 불을 질렀다. 1점차 승부서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봉중근은 선두타자 김도현의 좌전안타, 박계현의 2루수 앞 번트안타로 위기를 자초했다. 조동화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위기를 맞은 봉중근은 대타 안정광에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7-8 재역전.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봉중근은 김성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임훈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2사 1, 2루 위기에 몰린 뒤 이재원에게 적시타를 얻어맞고 더 이상 마운드를 지키지 못하고 정찬헌에게 아웃카운트 1개를 넘겼다. ⅔이닝 4피안타 1사구 3실점. 올 시즌 세 번째 블론세이브였다.
LG는 9회말 마지막 공격서 SK 마무리 박희수를 상대로 채은성의 볼넷, 박경수의 내야안타, 백창수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찬스를 잡으며 극적인 재역전승을 노렸다. 박용택이 2루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8-9로 추격했다. 이어 오지환이 적시 2루타를 때려내 극적인 9-9 동점을 만들었다. 다음 타석은 3홈런의 주인공 이진영. 박희수는 이진영을 고의사구로 거른 뒤 1사 2, 3루서 정성훈을 택했다. 정성훈과 이병규(7번)가 범타로 물러나 연장전에 돌입했다.
LG는 10회초 무사 1, 2루 위기서 박계현의 희생번트를 병살로 처리해 실점을 막은 뒤 10회말 공격에 나섰다. LG는 윤길현을 상대로 2사 후 박경수의 볼넷과 손주인의 우전안타로 2, 3루 찬스를 잡았다. 박용택이 고의4구로 만루를 채운 뒤 오지환이 짜릿한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진영은 이날 개인 통산 처음으로 3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 1호이자 역대 33호 기록. 또 3득점을 추가하며 프로야구 역대 21번째로 개인 통산 800득점(802득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끝내기 주인공인 오지환도 3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SK는 울프가 6⅔이닝 4피안타(3피홈런) 2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울프는 안타 4개 가운데 이진영에게 맞은 3홈런이 뼈아팠다. 이재원이 2안타 3타점, 나주환이 3안타 2타점으로 분전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LG는 20승(34패1무) 고지를 밟으며 시즌 첫 연장전 승리의 기쁨을 누렸고, SK는 30패(26승)째를 당했다. LG 승리투수는 신재웅, SK 패전투수는 윤길현이 됐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