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원가 줄이자" 베트남으로 향하는 상장사들
입력 2014-06-13 15:46 
국내 상장사들이 잇달아 경영 효율화를 위해 베트남으로 생산 거점을 옮기고 있다. 베트남의 안정적인 성장률과 거대한 소비시장이 주된 이유로 거론되지만 정치ㆍ노동 리스크가 아직 작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스닥 상장사인 IT부품업체 에스맥은 경기도 화성시 소재 터치스크린패널 관련 생산라인을 멈추고 주요 설비를 베트남 현지법인과 평택공장으로 이전한다고 13일 밝혔다. 설비 이전으로 유휴 자산이 되는 본사 건물과 토지는 매각할 방침이다. 에스맥 관계자는 "향후 원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비용이 발생하는 터치스크린패널 모듈 생산은 해외에서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식품용기 전문기업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락앤락도 지난 10일 충남 아산공장 생산을 중단하고 이를 베트남 연짝ㆍ붕따우 공단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베트남의 저렴한 인건비와 세금 혜택으로 이익률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실제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 비교적 견실한 성장률을 보였다. 베트남 통계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이 전년보다 5.42% 성장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망치는 5.3%였다. 물가와 환율도 안정된 편으로 지난해 상반기 나타난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국면에도 경제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다만 최근 불거진 베트남과 중국의 갈등 국면은 불안 요인이다. 베트남에서 반중국 시위가 확산되면서 애플과 월마트 등 글로벌 기업이 피해를 염려해 공장을 일시 폐쇄하기도 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의 정치적 리스크가 경제와 증시의 단기적 최대 변수"라고 진단했다.
[윤재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