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자산 1천억…'생계형 억대 강연이 비결?'
입력 2014-06-13 10:44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자산 1천억…'생계형 억대 강연이 비결?'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차기 유력 대권 후보이자 아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순자산(Net Worth) 합계가 우리 돈 1천32억원(1억 150만 달러)으로, 전직 미국 대통령 가족 중 으뜸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언론 보도 내용 등을 토대로 정치인, 기업가, 운동선수, 배우와 같은 유명인들의 재산을 추적해 알려주는 웹사이트인 셀러브러티넷워스(celebritynetworth)닷컴은 12일(현지시간) 클린턴 전 대통령 자산이 8천만 달러, 클린턴 전 장관 자산이 2천150만 달러로 합치면 1억 달러가 넘는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전직 대통령 중 2위인 조지 W 부시 가족의 순자산(3천500만 달러)의 3배에 육박하는 액수입니다.

저술과 강연을 합쳐 100만 달러도 받기 어려웠던 지미 카터,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과 비교하면 천양지차입니다. 결국 2001년 백악관에서 빈털터리로 나와 빚을 갚으려고 부부가 '생계형 억대 강연'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던 클린턴 전 장관의 최근 방송 인터뷰는 국민 정서와는 동떨어진 내용임이 새삼 드러났습니다.

셀러브러티넷워스닷컴에 따르면, 클린턴 부부는 2001년 대통령 퇴임 당시 각종 법정 소송 비용으로 500만 달러의 빚을 졌습니다. 거처를 마련할 돈도 없어서 지인에게 130만 달러를 빌려 뉴욕주 차파쿠아에 170만 달러짜리 집을 샀습니다. 집을 이곳에 구한 클린턴 전 장관은 뉴욕주를 대표해 연방 상원의원으로 출마할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곧바로 회고록 '나의 인생'(My Life)을 집필하는 대가로 선 인세로만 무려 1천500만 달러를 받아내 일거에 빚을 해결하고 나서 강연으로 본격 돈벌이에 나섰습니다. 셀러브러티넷워스닷컴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지난해까지 12년간 544차례 유료 강연에서 1억9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고 분석했습니다. 강연 초청료 범위는 2만8천 달러에서 75만 달러까지 천차만별이고, 평균 초청료는 19만5천 달러로 나타났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코스타리카, 멕시코, 나이지리아, 체코 등 해외에서 강연료로만 5천700만 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국무장관으로 미국의 외교 정책을 조율한 클린턴 전 장관 역시 남편 못지않게 강연과 저술로 수입 늘리기에서 수완을 발휘했습니다. 국무장관 시절 연봉 18만6천 달러를 받은 그는 2003년 자신의 첫 번째 회고록 '살아있는 역사'(Living History)를 쓸 때 선인세로 900만 달러를 챙겼습니다.

지난 10일 발간된 두 번째 회고록 '힘든 선택들'(Hard Choices)을 쓰면서 받은 선 인세는 1천400만 달러로 남편을 턱밑까지 추격했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01년 이후 강연료로 500만 달러의 수입을 얻었습니다. 무료 타블로이드 신문 워싱턴 이그재미너를 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대통령 연금으로 260만 달러, 클린턴 전 장관은 장관과 상원의원 연봉으로 200만 달러를 벌었습니다.

이 신문은 딸 첼시까지 포함한 클린턴 일가의 '빌, 힐러리 앤드 첼시 재단'의 자산은 무려 2억5천700만 달러로, 그간 재단 활동을 위한 여행 경비로만 이들이 5천 만 달러를 썼다며 엄청난 재산과 남다른 씀씀이를 꼬집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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