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치가 떨어지고 있다. 연초만 해도 9조5000억원에 이르렀던 영업이익 전망치가 9조원까지 떨어졌고, 일부 증권사는 8조원대 중반까지 예상하고 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으로 급등한 삼성전자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전문가들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주가추이는 전체 증시 전반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2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조73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5300억원) 대비 5.5% 떨어졌다. 연초 영업이익 전망치가 약 9조50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하락폭이 크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잇따라 컨센서스를 하향하는 추세다. 매일경제신문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전망 리포트를 분석한 결과 최근 한 달 동안 12곳이 8조원대로 영업이익 전망치를 내렸다. 심지어 현대증권(8조5120억원) 삼성증권(8조5157억원) 아이엠투자증권(8조5430억원) 등 3곳은 8조5000억원까지 추정치를 하향조정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이유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가 생각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분기 ITㆍ모바일(IM)부문이 '갤럭시S5' 효과로 영업이익 상승이 기대됐지만, 실제 스마트폰 출하량이 오히려 전분기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ㆍ태블릿PC 출하량은 각각 8050만대, 1000만대로 1분기(스마트폰 8950만대, 태블릿 PC 1260만대)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8조5000억원으로 보고 있다"며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10% 이상 줄어들고, 태블릿PC 판매량도 20% 가까이 하락하면서 IM부문의 실적이 6조원을 하회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갤럭시S5 판매가 호조를 보였지만, 중저가폰 판매가 부진해 스마트폰 전체 매출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며 "스마트폰 경쟁과 원화강세가 심해지고 있어 실적이 추가적으로 하향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삼성전자 주가 전망에 대해서도 전문가들 예상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랐는데 앞으로 계속 오를 것이라는 예상과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다는 전망이 동시에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5월 초 130만원 초반에 머물렀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3일 147만원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떨어지고 있다. 12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9000원(0.63%) 떨어진 141만3000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일단 삼성전자의 단기 주가흐름에 지배구조 이슈보다는 실적이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150만원 선을 넘느냐 여부는 2분기 실적이 결정지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 이슈에 따라 삼성전자가 소폭의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이미 지배구조 변화와 관련된 호재는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며 "삼성전자의 기초체력(펀더멘털) 변화 없이는 150만원 선을 뚫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간을 더 길게 보면 연말까지 삼성전자 주가 흐름이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민희 연구원은 "ITㆍ모바일 사업부의 중저가 모델 재고 조정으로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줄어들 것"이라며 "3분기엔 글로벌 IT 경기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전망돼 삼성전자 주가도 장기 호재인 지배구조 이슈 영향권에 더 강하게 들어갈 듯하다"고 말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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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조73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5300억원) 대비 5.5% 떨어졌다. 연초 영업이익 전망치가 약 9조50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하락폭이 크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잇따라 컨센서스를 하향하는 추세다. 매일경제신문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전망 리포트를 분석한 결과 최근 한 달 동안 12곳이 8조원대로 영업이익 전망치를 내렸다. 심지어 현대증권(8조5120억원) 삼성증권(8조5157억원) 아이엠투자증권(8조5430억원) 등 3곳은 8조5000억원까지 추정치를 하향조정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이유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가 생각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분기 ITㆍ모바일(IM)부문이 '갤럭시S5' 효과로 영업이익 상승이 기대됐지만, 실제 스마트폰 출하량이 오히려 전분기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ㆍ태블릿PC 출하량은 각각 8050만대, 1000만대로 1분기(스마트폰 8950만대, 태블릿 PC 1260만대)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8조5000억원으로 보고 있다"며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10% 이상 줄어들고, 태블릿PC 판매량도 20% 가까이 하락하면서 IM부문의 실적이 6조원을 하회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갤럭시S5 판매가 호조를 보였지만, 중저가폰 판매가 부진해 스마트폰 전체 매출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며 "스마트폰 경쟁과 원화강세가 심해지고 있어 실적이 추가적으로 하향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삼성전자 주가 전망에 대해서도 전문가들 예상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랐는데 앞으로 계속 오를 것이라는 예상과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다는 전망이 동시에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5월 초 130만원 초반에 머물렀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3일 147만원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떨어지고 있다. 12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9000원(0.63%) 떨어진 141만3000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일단 삼성전자의 단기 주가흐름에 지배구조 이슈보다는 실적이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150만원 선을 넘느냐 여부는 2분기 실적이 결정지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 이슈에 따라 삼성전자가 소폭의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이미 지배구조 변화와 관련된 호재는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며 "삼성전자의 기초체력(펀더멘털) 변화 없이는 150만원 선을 뚫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간을 더 길게 보면 연말까지 삼성전자 주가 흐름이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민희 연구원은 "ITㆍ모바일 사업부의 중저가 모델 재고 조정으로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줄어들 것"이라며 "3분기엔 글로벌 IT 경기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전망돼 삼성전자 주가도 장기 호재인 지배구조 이슈 영향권에 더 강하게 들어갈 듯하다"고 말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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