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노후 대비를 위한 연금으로 글로벌 자산 배분 상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연금저축계좌는 남녀노소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연금상품이다. 최근 세법 개정으로 소득공제 대신 48만원 세액공제로 절세 혜택이 다소 줄었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만한 혜택을 가진 금융상품을 찾기는 쉽지 않다. 세금 혜택만 계산해도 연간 400만원 한도에서 12%의 이자를 받는 셈이다. 2%대 중반인 시중 은행 정기예금 금리의 4~5배 수준이다. 노후 대비를 위한 직장인들의 필수 투자 상품으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운용수익에 대한 과세를 미래로 미룰 수 있는 것도 연금저축계좌의 장점이다.
특히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바뀌어 세제 혜택이 축소된 점은 아쉽지만 과거엔 불가능했던 제약들이 많이 사라졌다. 종전 연금저축은 단일상품에 투자해야 했던 반면 연금저축계좌는 다양한 복수상품을 황용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일반계좌에서 다양한 펀드에 투자하고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처럼 연금저축계좌에서도 한 계좌에서 여러 연금들에 투자하고 자유롭게 펀드를 변경할 수 있다는 의미다. 투자자 선택의 폭도 그만큼 넓어졌다.
또 연금만으로도 국내외 해외,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에 골고루 자산을 배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전략은 다음과 같다. 주식시장의 전반적 하락이 예상되는 시기에는 머니마켓펀드(MMF)의 비중을 높이는 게 좋다. 증시가 바닥에 도달했다고 생각하면 주식형 펀드 등 위험자산 비중을 늘릴 수 있다.
특히 글로벌 주식시장을 살펴보면 전체 시가총액에서 한국 주식시장의 몫은 약 2%에 불과하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2%가 아닌 98%'에서 넓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의 기회는 보는 것이 당연하다. 전 세계 주식시장을 둘러보면 개별국가마다 시장 업종 구성비중이 다르고 강점을 갖고 있는 산업분야도 다르다. 해외투자로 지역자산 통화 등의 글로벌 분산 효과를 추구하는 것은 효율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 필수적인 요건이다.
그러나 연금 가입자가 직접 글로벌 자본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에는 시간과 정보에 한계가 있다. 국내 주식, 채권시장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많은 상품들이 거래되며 시간대도 한국과 달라 미국의 경우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밤중에 거래되기 때문에 대응이 쉽지 않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를 위해 자산배분센터에서 제공하는 모델 포트폴리오(MP)를 기반으로 가입할 수 있는 실제 포트폴리오(AP)를 제공해 연금상품에 대해 잘 모르는 가입자도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연령과 직업에 따라 은퇴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이 다른 만큼 직장인, 금융자산가, 선생님, 공무원, 자업업자, 주부 등 유형별로 고객 특성에 맞는 설명과 상품제안을 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연금펀드, 미래에셋연금저축스마트롱숏펀드 등 국내, 선진국, 이머징 등 다양한 투자지역과 자산으로 구성한 126개의 펀드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연금 가입자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할 수 있다.
그러나 투자자 입장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연금저축계좌 운용 상태에 대한 지속적 관심이다. 흔히 연금상품은 지금 당장 필요한 자금이 아닌 먼 훗날의 노후 대비용으로 생각해 관리가 소홀하기 쉽다. 연금저축계좌는 단순히 노후에 대비하기 위해 납입하는 상품이 아니다. 일반펀드계좌처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시장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상품이다. 세제혜택은 물론이고, 해외펀드 등 수익에 대해 과세를 이연하면서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연금저축계좌 상품은 특히 전문가와 상담해 효율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후 투자해야 한다"며 "아직 연금저축계좌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지 않고 1~2개 상품에만 투자하고 있다면 연금저축계좌 글로벌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를 권한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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