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내 것인 듯 내 꺼 아닌 내 거 같은 너
2014년 대한민국, ‘조금·약간의라는 영어단어 썸(SOME)의 뜻은 완벽하게 재정립됐다. 정식으로 사귀는 것은 아니지만 마치 사귀는 듯 사귀지 않는 것처럼 남녀 사이 호감을 주고받는 과정을 뜻하는 신조어 썸은 오늘날 젊은 세대들의 공감과 지지를 받으며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발매 이후 한 달이라는 긴 시간동안 온라인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상위권에 올랐던 소유&정기고의 ‘썸으로 연예계에 진입한 썸의 열풍은 최근 가요계를 넘어 각종 TV 예능 프로그램에까지 진출하며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러브라인을 적극 권장한다는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이하 ‘룸메이트)은 물론, 남자들의 여행이야기를 다루는 KBS2 ‘슈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에서도 미모의 여작가와 출연자 김주혁 사이 미묘한 기류를 포착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었다. 심지어 지난 9일 첫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단 띄워의 경우 출연자 오상진과 서현진 함께 다정하게 브라질 여행을 즐기고 있는 사진을 공개한 뒤 기나긴 비행 시간동안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선호하는 여행 장소도 일치해 자주 같이 다니며 마치 연인 분위기를 연출할 정도”라며 로맨틱한 상상을 떠올리게 하는 홍보를 진행하기도 했다.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이자 인류가 생긴 이래 문학이나 음악 등 예술계에서 숱하게 쓰이던 소재 중 하나인 사랑. 남녀 간의 사랑이야기 만큼 쉽게 다른 이들의 이목을 끌면서도 흥미로운 소재는 없을 것이다. 지난해 예능의 흐름이 MBC ‘일밤-아빠 어디가, 진짜 사나이 ‘무한도전 tvN ‘꽃보다 할배 등 남성 예능이 중심을 이루면서 한동안 예능계 주춤했던 러브라인은 썸이라는 시대의 흐름을 타면서 다시금 피어나고 있다. 어차피 인 듯 아닌 듯 미묘한 아리송함을 앞세운 ‘썸이기 때문에 스캔들도 걱정할 필요 없다.
이른바 ‘썸 타는 예능은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고, 이를 이용한 이슈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문제는 어느 순간부터 예능적인 재미보다는 이와 같은 썸을 이용해 손쉽게 이슈를 양산하고 시청률을 높이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이다.
‘아빠 어디가 속 어린 윤후와 정세윤 역시 ‘썸을 연상케 하는 ‘꼬맹이 로맨스를 그리고 있는 가운데, 한창 사랑할 시기의 청춘남녀가 등장하는 대거 출연하는데 이를 이용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하지만 과유불급, 지나치면 부족함보다 못한 법이다. 오상진과 서현진의 핑크빛 분위기로 열띤 홍보를 하며 관심을 모았던 ‘일단 띄워였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두 사람이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썸이라고 말하기 허탈할 정도로 핑크빛 로맨스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게다가 ‘러브라인을 가장 활발하게 사용하는 ‘룸메이트의 경우 처음 기획의도는 개인과 공동생활 공간이 존재하는 쉐어하우스에서 타인과 인생을 공유하며 함께 살아가는 신트렌드 주거방식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이들이 함께 삶을 공유하며 맞춰가기 보다는 썸을 타는 것에만 신경쓰다보니 ‘룸메이트 본연이 줄 수 있는 재미와 신선함은 퇴색해 버린 지 오래다. 지금까지도 룸메이트는 각 출연진들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나-서강준-조세호 사이 삼각 러브라인을 암시하는 사진을 올리며 홍보에 나서고 있다.
예능에서 썸이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받는 경우는 다양하게 벌어지는 에피소드 중 하나로써 작용할 때뿐이다. 그 정도를 벗어나는 순간 시청자들은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 실제 시청률을 살펴보면 최고시청률 이 첫 방송 당시 기록했던 6.8%이며, 그 이후 점점 하락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지나친 러브라인, 지나친 썸에 시청자들의 마음이 떠난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TV는 각 기획의도에 충실할 때 더 재미있는 법이다. ‘썸타는 요즘 예능들, 이제 썸은 그만하고 이제 진짜 시청자와 사랑에 빠질 때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2014년 대한민국, ‘조금·약간의라는 영어단어 썸(SOME)의 뜻은 완벽하게 재정립됐다. 정식으로 사귀는 것은 아니지만 마치 사귀는 듯 사귀지 않는 것처럼 남녀 사이 호감을 주고받는 과정을 뜻하는 신조어 썸은 오늘날 젊은 세대들의 공감과 지지를 받으며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발매 이후 한 달이라는 긴 시간동안 온라인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상위권에 올랐던 소유&정기고의 ‘썸으로 연예계에 진입한 썸의 열풍은 최근 가요계를 넘어 각종 TV 예능 프로그램에까지 진출하며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러브라인을 적극 권장한다는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이하 ‘룸메이트)은 물론, 남자들의 여행이야기를 다루는 KBS2 ‘슈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에서도 미모의 여작가와 출연자 김주혁 사이 미묘한 기류를 포착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었다. 심지어 지난 9일 첫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단 띄워의 경우 출연자 오상진과 서현진 함께 다정하게 브라질 여행을 즐기고 있는 사진을 공개한 뒤 기나긴 비행 시간동안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선호하는 여행 장소도 일치해 자주 같이 다니며 마치 연인 분위기를 연출할 정도”라며 로맨틱한 상상을 떠올리게 하는 홍보를 진행하기도 했다.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이자 인류가 생긴 이래 문학이나 음악 등 예술계에서 숱하게 쓰이던 소재 중 하나인 사랑. 남녀 간의 사랑이야기 만큼 쉽게 다른 이들의 이목을 끌면서도 흥미로운 소재는 없을 것이다. 지난해 예능의 흐름이 MBC ‘일밤-아빠 어디가, 진짜 사나이 ‘무한도전 tvN ‘꽃보다 할배 등 남성 예능이 중심을 이루면서 한동안 예능계 주춤했던 러브라인은 썸이라는 시대의 흐름을 타면서 다시금 피어나고 있다. 어차피 인 듯 아닌 듯 미묘한 아리송함을 앞세운 ‘썸이기 때문에 스캔들도 걱정할 필요 없다.
이른바 ‘썸 타는 예능은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고, 이를 이용한 이슈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문제는 어느 순간부터 예능적인 재미보다는 이와 같은 썸을 이용해 손쉽게 이슈를 양산하고 시청률을 높이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이다.
‘아빠 어디가 속 어린 윤후와 정세윤 역시 ‘썸을 연상케 하는 ‘꼬맹이 로맨스를 그리고 있는 가운데, 한창 사랑할 시기의 청춘남녀가 등장하는 대거 출연하는데 이를 이용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하지만 과유불급, 지나치면 부족함보다 못한 법이다. 오상진과 서현진의 핑크빛 분위기로 열띤 홍보를 하며 관심을 모았던 ‘일단 띄워였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두 사람이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썸이라고 말하기 허탈할 정도로 핑크빛 로맨스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예능에서 썸이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받는 경우는 다양하게 벌어지는 에피소드 중 하나로써 작용할 때뿐이다. 그 정도를 벗어나는 순간 시청자들은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 실제 시청률을 살펴보면 최고시청률 이 첫 방송 당시 기록했던 6.8%이며, 그 이후 점점 하락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지나친 러브라인, 지나친 썸에 시청자들의 마음이 떠난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TV는 각 기획의도에 충실할 때 더 재미있는 법이다. ‘썸타는 요즘 예능들, 이제 썸은 그만하고 이제 진짜 시청자와 사랑에 빠질 때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