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6월 10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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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코넥스 지정자문인으로 추가 선정된 증권사들의 성적이 신통찮다. 거래량이 턱없이 부족한 코넥스에 올라가겠다는 곳이 없는데다 코스닥 이전상장도 생각만큼 활발하지 않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대우증권을 비롯해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증권 등을 지정자문인으로 추가 지정했다. 이들 증권사를 포함해 현재 총 16개 증권사가 지정자문인으로 등록돼 있다.
하지만 지정자문인으로 신규 등록된 증권사 중 올 들어 코넥스에 기업을 상장시킨 곳은 미래에셋증권과 신영증권 두 곳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월 이러닝(E-Learning) 업체인 유비온을 상장시켰고, 신영증권은 휴대폰 케이스 등을 제조하는 프렉코를 지난 4월 상장시켰다. 한화투자증권·현대증권은 물론이고 '기업공개(IPO) 명가'라는 타이틀을 지닌 KDB대우증권 마저도 코넥스 상장 주선 실적이 없다.
이처럼 지정자문인들의 코넥스 상장 실적이 부진하자 거래소가 지정자문인 숫자만 과도하게 늘린 채 제대로 된 관리를 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불거지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넥스에 양질의 기업을 상장시키고 코스닥 이전까지 사후 관리를 철저하게 하려면 지정자문인 수를 한정해 증권사가 한 분야에 특화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지금처럼 무분별하게 숫자만 늘려서는 증권사들 간 경쟁도 안 되고 업체 관리도 힘들다"고 꼬집었다.
지정자문인들도 거래량이 턱없이 부족한 코넥스에 상장시킬 기업을 발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코넥스를 거치지 않고도 코스닥에 바로 상장이 가능한 우량한 기업을 제외하고 코스닥 이전상장 가능성이 있는 곳을 선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코넥스에 함부로 기업을 올렸다 코스닥 이전을 못할 경우 기업도 증권사도 타격이 크다"며 "대형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전했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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