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지멘스가 프랑스 알스톰의 에너지부문 인수를 위해 일본 미쓰비시중공업과의 공동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이미 알스톰 인수 조건으로 170억 달러를 제의한 데 이어 지멘스·미쓰비시의 공동 참여 가능성이 생기면서 인수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멘스와 미쓰비시 양사는 11일(현지시간) 향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알스톰의 일부 자산 인수 가능성을 공동으로 평가하기로 했다면서 알스톰 이사회에 인수제안서 제출 여부를 16일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카이저 지멘스 최고경영자(CEO)는 알스톰 인수와 관련, 성명을 통해 "우리의 노력에 동참하겠다는 미쓰비시 중공업의 약속에 대해 감사하며 알스톰과 양사를 위한 장기적 해결책 도출을 위해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의 미야나가 순이치 CEO도 "지멘스로부터 알스톰 공동 인수에 참여해달라는 제의를 받았다"며 "양사가 파트너십을 통한 해결책을 마련하는데 기여할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쓰비시의 참여로 지멘스는 알스톰 인수에 탄력을 받게 됐고 반독점 문제도 피할 수 있는 이점이 생겼다.
그러나 알스톰은 지멘스와 미쓰비시가 공동으로 인수하게 되면 사실상 회사가 분리될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알스톰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지멘스와 미쓰비시가 알스톰을 인수한 후 회사를 두개로 분리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으며 이는 문제 해결책이 아니다"고 말했다.
알스톰은 지멘스로부터의 어떠한 제의도 공정하게 대할 것이라고 말해왔으나 GE의 인수 제의를 더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GE의 알스톰 인수 제의는 프랑스에서 정치적 반대에 직면해 있다.
프랑스 정부는 알스톰을 국가 전략적 측면에서 중요한 기업으로 여기고 있고 기록적인 실업률과 산업경쟁력 하락으로 인해 일자리 보존에 신경쓰고 있다.
알스톰은 국내 종업원이 약 1만8000명에 달해 고용 규모에서 프랑스 민간부문에서 최대 기업의 하나이다.
GE는 인수에 따른 해고 가능성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프랑스에 1000개의 일자리를 신규로 만들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프랑스 관리들과의 협상을 계속하기 위해 입찰계획서 제출을 오는 23일까지 미뤘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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