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3개월째 묶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6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작년 5월 0.25%포인트 인하된 후 현 수준을 이어가게 됐다.
한은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유지한 것은 세월호 참사 여파로 인한 소비지표 악화 등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가 추세적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존 전망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실물경제는 소비지표가 부진했지만 향후 경기회복 국면을 예상할 수 있는 선행지표는 기준점을 웃돌며 소폭 상승했다. 투자지표도 개선됐다.
소비부문을 보면 소매판매는 작년 12월 전년 동월 대비 0.2%(전월 대비-1.2%) 증가한데 이어, 1월 5.6%(2.4%), 2월 -0.4%(-3.1%), 3월 2.1%(1.8%), 4월 -0.1%(-1.7%)를 기록, 부진했다. 소매판매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내구재는 12월 -4.7%, 1월 4.1%, 2월 10.6%, 3월 3.4%, 4월 -0.8%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투자부문의 경우 설비투자지수는 1월 -1.6%(-4.4%), 2월 12.3%(-0.6%), 3월 7.0%(1.2%), 4월 10.7%(2.6%)로 플러스 증가율을 유지했다. 설비투자지수의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는 1월 -7.1%, 2월 10.9%, 3월 45.7%, 4월 25.7%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지속했다.
건설기성은 1월 11.4%, 2월 6.5%, 3월 2.2%, 4월 2.9%로 플러스 증가율을 이어갔다. 건설투자의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1월 49.5%, 2월 21.7%로 플러스 증가율 나타내다 3월(-11.0%) 마이너스로, 4월(42.2%) 다시 플러스로 돌아섰다.
경기지수를 보면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2월 100.4, 1월 100.7, 2월 100.6, 3월 100.7, 4월 100.4로 기준점(100)을 웃돌았다. 3개월 앞의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2월 101.5, 1월 101.6, 2월 101.5, 3월 101.3, 4월 101.4로 11개월 연속 기준점을 웃돌며 소폭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연간 1.3%, 올해 1월 1.1%, 2월 1.0%, 3월 1.3%, 4월 1.5%, 5월 1.7%로 안정됐으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 기간 중 각각 2.9%, 3월 2.8%, 4월 2.9%, 5월 2.8%로 소비자물가 대비 높은 수준이다.
대외경제를 살펴보면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에서 0.15%로 0.10%포인트 내리고 초단기 수신금리인 예금금리를 -0.10%로 인하하는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폈다. 중국도 경기부양을 위해 선별적 지준율 인하를 실시하는 등 기존의 긴축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완화정책으로 선회했다. 미국의 경우 양적완화 축소가 지속되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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