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윤창현 금융연구원장 "원화값 강세는 사치…목숨걸고 환율 방어를"
입력 2014-06-11 17:39  | 수정 2014-06-11 19:39
"환율은 무조건 방어해야 할 대상 1호다. 달러를 못 찍는 우리가 원고(원화값 강세)를 누리는 것은 사치다." 윤창현 금융연구원장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가파르게 떨어지는 환율에 대해 '환율 지키기'를 강조했다.
최근 미국 달러 대비 원화값은 1010원대로 진입하며 5년10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환율 전망치를 앞다퉈 달러당 1000원 선 밑으로 수정하는 상황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 말 달러 대비 원화값을 기존 달러당 1055원에서 975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모건스탠리도 올해 4분기 환율 전망치를 달러당 1000원으로 높였다. 윤 원장은 "환율이 세 자리로 들어서면 항상 부작용이 나타났다"며 "과거 외환위기도 부작용이 일어나서 생긴 것"이라고 답변했다. 자만하다가는 곧바로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염려했다. 그는 "기술 우위가 있는 곳이 아니면 원화 강세로 인해 수출에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에 피해가 컸던 키코 사태도 지금과 똑같은 상황에서 일어났다"고 경고했다.
그는 "원화값은 1000대1 수준 달러화와 교환, 10대1 수준 엔화와 교환 가능한 환율이 바람직하며 이게 흔들리면 막아야 한다"며 외환시장 개입을 강하게 주문했다. 그는 "원화값 강세가 계속돼 경상수지 적자가 나면 힘들어진다"며 "지금 상태에서 외환은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하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송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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