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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째 바닥’ LG, 고개 드는 탈꼴찌 조짐들
입력 2014-06-11 14:19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조쉬벨이 타격감을 회복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최하위 탈출을 위해 꿈틀대기 시작했다. 조금씩 드러난 조짐들이 희망적이다.
LG는 11일 현재 19승33패1무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4월13일부터 약 2개월 동안 바닥을 지켰다. 지난달 31일 단 하루 반짝 8위에 오른 뒤 다시 9위로 떨어졌다. 8위 한화 이글스와는 0.5경기차. 4위권과는 8.5경기차로 크게 벌어졌지만, 일단 탈꼴찌 가능성은 있다.
LG는 최근 경기 내용이 좋다. 팀이 잘나갈 때 나오는 모습들이 하나 둘씩 고개를 들고 있다. 분위기가 침체됐던 LG로서는 꽤 고무적인 일이다.

▲ 조쉬벨 감 잡은 타격 상승세
LG의 가장 큰 부진 요인은 타격이었다. 올해 만연한 타고투저 현상에 역행하며 팀 타율(0.278)과 홈런(31개)에서 최하위에 있다. 또 병살타는 50개를 찍으며 9개 팀 중 가장 많았고, 장타율도 유일하게 3할대(0.386)다.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이길 수 없는 구조였다.
그러나 최근 LG의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 지난 8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21안타를 폭발시키며 타격 부진을 털어냈다. 조쉬벨은 38일 만에 시즌 9호 홈런을 터뜨렸고, 이병규(7번)는 6안타 경기를 해냈다. 또 오지환과 김용의도 타격감이 깨어났다.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채은성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아쉬웠던 고참들의 활약도 반갑다. 설렁설렁 뛰는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내야안타라도 만들어내기 위해 이를 악물고 전력 질주를 하고 있다. 해결사의 본모습도 찾았다. 지난 1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박용택이 2타점 결승타, 이진영이 쐐기타로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조쉬벨도 멀티안타로 부활을 알렸다. 신‧구, 외국인 타자의 조화가 이뤄지고 있다.

LG 트윈스 투수 류제국이 기분 좋은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사진=MK스포츠 DB
▲ ‘류‧동‧근 필승 마운드 효과
LG의 마운드도 부활 조짐이다. 외국인 투수 코리 리오단에 이어 류제국이 완전히 살아났다. 선발진이 안정을 찾으면서 자연스럽게 막강했던 불펜도 재가동하기 시작했다.
리오단은 2군행 이후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이어가며 2연승 중이다. 또 시즌 2승을 챙긴 류제국도 오랜 만에 승리다운 승리를 했다”며 에이스의 얼굴로 돌아왔다. 둘 다 절치부심한 덕이다.
리오단은 2군에서 잃어버렸던 제구력을 되찾았다. 퇴출설까지 나돌며 마음고생을 한 덕에 다시 자신의 강점인 안정된 투구를 보이기 시작했다. 믿음을 준 양상문 LG 감독의 든든한 후원도 있었다.
류제국도 마운드에 오르지 않은 12일간 두 차례 불펜 피칭을 통해 그동안 던지지 않던 스플리터를 몸에 익혔다.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 외에 무기를 하나 더 장착한 것. 또 체중 감량까지 하며 노력을 기울인 효과는 밸런스와 자신감의 회복이었다.

선발진 안정과 함께 필승조였던 셋업맨 이동현과 봉중근도 자신의 역할에만 집중하면서 막강한 불펜진을 재구축했다. 기복이 심했던 유원상도 안정적인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서서히 틀이 잡히기 시작했다.
지난해 LG는 류제국이 ‘승리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며 이동현-봉중근으로 이어지는 막강 마운드를 자랑했다. 일명 ‘류‧동‧근 효과였다. 투‧타 밸런스를 맞고 있다. LG의 탈꼴찌 희망은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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