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연준 금리 인상 타이밍 놓치면 금융위기 초래한다
입력 2014-06-11 13:15 

월가의 거물 이코노미스트와 경제 석학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했다.
월가의 족집게 이코노미스트인 도이체 방크의 조셉 라보냐 수석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조만간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고 인상시점을 늦추면 늦출수록 금융자산 거품이 커져 또 한차례 금융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의 온라인 금융매체 마켓워치와의 인터뷰를 통해 라보냐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연준이 인정하는 것 이상으로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라보냐 이코노미스트는 "현수준으로 일자리 창출이 지속될 경우, 올해 연간 일자리 창출규모가 지난 99년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며 "6개월후 미국 실업률이 6% 아래로 떨어지고 변동성이 큰 석유류 제품 등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은 연준 물가목표치 2%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진단했다. 라보냐 이코노미스트는 "금리인상 타이밍을 놓친 연준이 금융시장에서 형성되는 거품에 신경을 더 써야 한다"며 "지금은 고개를 내미는 거품이 더 커지기전에 이를 꺽어놓는게 필요한 시점으로 금리인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이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데 시장 우려에 대해 라보냐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 개선에 따른 연준 금리인상은 오히려 좋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도 11일자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이미 연준의 2% 물가목표치를 넘어서는 등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연준이 고용시장 회복에 대해 판단 오류를 범하고 실질 기준금리를 플러스수준으로 유지하지 못할 경우 경제가 인플레이션 급등이라는 길에 들어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준이 실제보다 고용시장 회복이 미미하다는 전제하에 기준금리 인상시점을 늦출 경우,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진다는 점에서 금리인상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
실제로 경기회복 기대감속에 미국기업들이 직원 채용을 위해 내놓은 구인공고규모가 7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시장이 강하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일 미국 노동부는 지난 4월 한달간 구인공고가 전월(416만건)대비 30만건 늘어난 446만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9월 이후 최대치다. 미국 4월 도매재고는 전월대비 1.1% 증가,시장 전망치(0.6%)를 크게 웃돌았다. 경기회복으로 제품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미리 상품생산을 대폭 늘린 덕분이다. 전미자영업협회(NFIB)가 발표한 소기업들의 경제낙관지수도 2007년 9월 이후 가장 높았다. 이처럼 경기회복 신호가 강해지면서 시중금리는 오름세로 방향을 잡았다. 시장 지표물인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전일보다 0.04%포인트 오른 2.65%까지 상승, 지난 5월 11일 이후 1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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