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사면령에 따라 수감자 석방에 나섰다.
석방된 수감자 중 상당수는 정식 기소도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와르 알-부니 인권변호사는 "알아사드 대통령의 선친인 하페즈가 정권을 잡은지 거의 45년 만에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사면조치"라면서 "2012년 7월 반 테러법이 통과된 후 투옥된 수만명도 사면 대상"이라고 말했다.
부니 변호사는 "다마스쿠스 주에 있는 아드라 교도소에서 9일 수감자 수십명이 풀려난 데 이어 10일에도 석방행렬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관영TV는 중부 하마에서 수감자들이 석방되는 모습을 보도했다.
이번 사면은 특히 반 테러법으로 구속된 수감자들도 처음으로 사면대상이 됐다는 점에서 유례가 없는 것이다.
알아사드 정권은 그동안 무장 여부에 관계없이 정권에 반대하는 행위를 '테러'로 규정하고 유력 반체제 인사들을 구속하는 데 반 테러법을 악용해 왔다.
이번 사면은 또 알아사드 정권 타도를 위해 싸워온 외국인 지하드 전사에게도 적용되는데 다만 1개월 이내에 투항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한 후 1주일 만에 국민 화해를 도모하겠다며 사면령을 내렸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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