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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리뷰] 황제를 꿈꾼다면, 거친 느와르 감당해야 된다
입력 2014-06-11 09:33 
사진=포스터
까리하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남성들에게는 야망을, 그러나 2014년 개봉한 느와르 중 가장 거칠어 여성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린다.


[MBN스타 여수정 기자] 세도 너무 세다. 시작부터 피비린내가 진동한다. 거기에 독기 품은 이민기의 눈빛까지 더했다. 격한 느와르 탄생이다.

영화 ‘황제를 위하여는 이긴 놈만 살아남는 양육강식의 법칙이 작용하는 사회에서, 서로 다른 황제를 꿈꾸는 두 남자 상하(박성웅 분), 이환(이민기 분)의 욕망을 담았다. 두 배우는 구구절절한 대사보다는 행동과 눈빛으로 남자의 욕망을 그렸다.

느와르의 황제로 불려 마땅한 박성웅의 연기는 늘 그랬듯 맡은 배역에 살기를 더해 박성웅만의 캐릭터로 탄생시킨다. 조직의 보스이기에 자칫 ‘신세계 이중구의 귀환으로 여기기 쉽지만, 훨씬 인간미 넘치는 것은 물론 사투리를 사용한다는 외형적 변화도 있다.

‘몬스터에서 죽여줄까?”로 살벌 광기를 표현했던 이민기 역시 물오른 ‘악으로 이환을 표현했다. 두 배우 모두 독기와 악으로 뭉쳤기에 묘한 합도 선사한다. 때문에 홍일점 이태임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생각보다 이태임의 분량은 극히 일부분이라 주연이 맞나 싶을 정도이며, 오히려 조연 김종구와 정흥채, 이재원이 더 돋보인다. 연기보다는 이민기와의 베드신과 어떤 사연을 지닌 여자일까 그저 궁금증만 가득 남긴 채 조용히 스크린을 떠나 못내 아쉽다.

느와르 또는 남자영화로 분류 가능한 ‘하이힐이 칼싸움, ‘우는 남자가 총싸움이었다면 ‘황제를 위하여는 칼과 총이 섞인 말 그대로 느와르 중의 갑(甲)이다. 그래서 너무 세고 잔인하지만 이환의 커져가는 욕망을 표현하기에는 딱이다.

또한 슈트를 잘 차려입은 박성웅, 이민기를 보는 즐거움은 관객을 위한 보너스다. 이민기는 모델 출신답게 시원시원한 다리길이와 옷맵시로 ‘몬스터 복근에 이어 여심 사냥을 계획 중이다.

거친 느와르답게 영화 속 액션장면도 강렬하다. 물론 이야기 전개 상 자주 등장하는 모텔 액션장면은 가장 치열하고 어딘지 모르게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11일 전야 개봉.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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