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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김병현, ERA 17.05 ‘충격’…올해 전경기 실점 ‘수모’
입력 2014-06-10 20:21 
KIA 타이거즈 투수 김병현이 또 무너졌다. 불펜과 선발로 나선 올 시즌 5경기서 모두 실점을 기록하는 부진을 겪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320일 만의 선발 등판. 그러나 세월을 막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 김병현이 3회를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선동열 KIA 감독의 파격 카드도 불발됐다.
김병현은 10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던 지난해 7월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320일만의 선발 마운드였다.
그러나 김병현은 심각한 제구력 난조로 3회 한 순간에 무너졌다. 2⅔이닝 7실점(6자책). 김병현은 선발 복귀 부활의 꿈이 사라졌다. 선 감독의 기대도 물거품이 됐다.
선 감독은 지난 8일 김병현의 선발 등판을 예고했다. 깜짝 선언이었다. 선 감독은 김병현의 제구와 관록에 기대를 걸었다. 예상 투구수는 60~70개 사이였다. 선 감독은 잘 던지면 5회까지는 버티지 않겠나”라며 믿음을 나타냈다.
그러나 김병현은 3회도 버티지 못했다. 투구수는 51개. 안타를 5개 맞으며 삼진은 1개를 잡아냈다. 문제는 볼넷을 3개나 기록했다는 것. 투구 내내 표정이 좋지 않을 정도로 제구가 전혀 잡히지 않았다.
김병현은 1회 첫 타자 이용규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2사 후 김태균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펠릭스 피에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은 막았다.

김병현은 타선의 든든한 지원을 받았다. KIA는 2회말 곧바로 2-1로 역전했다. 김병현도 안정을 찾았다. 2회초 공 8개만으로 내야 범타를 유도해 삼자범퇴 처리했다. KIA는 2회말 무려 6점을 보태 8-1로 크게 앞섰다. 김병현의 어깨도 가벼웠다.
그러나 김병현은 큰 점수차 리드의 복도 차버렸다. 3회초 조인성의 2루타를 시작으로 급격하게 흔들렸다. 이용규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한상호의 적시타로 추가 실점했다. 이어 정근우를 다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위기를 자초했다.
김병현은 김태균을 헛스윙 삼진, 피에를 2루 땅볼로 잡아내는 과정에서 추가 실점해 3-8로 추격을 허용했다. 2사 2, 3루 위기서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둬 더 이상의 추가 실점을 하지 않으면 다시 안정을 찾을 수도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김병현은 송광민을 또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만루 위기를 만들었고, 최진행의 2타점 적시타에 무너졌다. 5-8로 쫓긴 KIA는 더 이상 김병현을 마운드에 세우지 못하고 2사 2, 3루 상황서 최영필로 교체했다. 최영필이 김경언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김병현의 실점도 7점까지 불었다.
김병현은 KIA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홈팬들 앞 선발 마운드에 섰으나 고개를 숙였다. 김병현의 시즌 평균자책점도 14.73에서 17.05로 크게 치솟았다. 김병현은 KIA 이적 후 나선 5경기서 모두 실점을 기록하는 수모를 당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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