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55% "나는 저소득층이다"

【 앵커멘트 】
1년에 2,100만 원에서 6,300만 원을 벌면 통계적으로 중산층에 해당합니다.
이들은 과연 자신을 중산층으로 여기고 있을까요.
오히려 절반 이상이 자신을 저소득층이라고 답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김한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안락한 앞칸과 배고픈 꼬리 칸을 극단적으로 대비시킨 영화 '설국열차'.

중산층 없이 양 극단만 존재한다는 설정이지만, 국민들이 체감하는 현실도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지나가는 시민 30명에게 중산층에 속하느냐고 물어봤지만 대부분 아니라는 답변을 내놓습니다.

"저 서민이요. 중산층은 연봉이 최소한 4,000만 원은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직까진 그렇게 넉넉하지 않은 거 같아서…."

"주택담보대출도 있고 요즘 생각하는 중산층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위층입니다. 생활 자체가 힘들고 만족스럽지 못하니…."

실제 중산층을 대상으로 물어봤더니,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답한 이들은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오히려 중산층 55%는 자신을 저소득층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최근 경기침체로 체감경기가 악화된데다, 개인 빚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소득 보다 더 많이 쓰는 '적자 중산층' 가구는 20년 사이 10%나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이준협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소득보다 지출이 더 많다면 생활이 쪼들리기 때문에 자신을 저소득층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건데요. "

중산층을 복원하기 위해 좋은 일자리를 공급하고, 사교육비와 주거비 부담을 낮추는 정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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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