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려대 대자보, "6월 항쟁 기억하며 청와대로 간다"
입력 2014-06-10 18:06  | 수정 2014-06-11 19:33

'고려대 대자보'
지난해 말 '안녕들 하십니까'로 큰 화제를 모았던 고려대 대자보가 이번에는 '교수님에게 부치는 편지'라는 제목으로 붙어 또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6.10 민주 항쟁 27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고려대 안암동 캠퍼스 정경대 후문에는 '교수님에게 부치는 편지-6월 10일을 앞두고'라는 대자보가 붙었다.
고려대 학생들은 이 대자보에서 "27년 전 87년 6월을 기억하십니까?"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들의 6월을 맞이하러 거리로 나갑니다. 87년 6월을 잊지 않기 위해서 거리로 나갑니다"라며 "세월호 참사는 생명보다 이윤이 먼저인 이 사회와 그 전통이 만들어낸 것이라 소리 치러 나갑니다"라고 거리 시위행진을 하는 이유를 밝혔다.

고려대 학생들은 대자보에서 "청와대로 향합니다"라며 "무참히 밟히고 깨지고 결국 경찰서로 잡혀가도 나갈 것"라며 의지를 보였다.
그들은 또 "세월호 참사의 모든 책임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많은 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최고 책임자가 이윤보다 생명이 먼저인 사회를 만들 의지가 없어 보이기에 우리는 그것에 항의하러 갑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자보에서 언급된 '87년 6월'은 1987년 일어났던 '6월 민주항쟁' 을 뜻하는 것이다.
6월 민주항쟁은 같은 해 1월 치안본부 수사관에게 끌려가 억울하게 죽음을 맞은 박종철 학생의 국민추도회 준비위원회를 준비하며 시작됐다. 이후 6월 10일 마침내 전국적으로 수백만여명이 참여한 6월 민주항쟁을 필두로 직선제 개헌이 이루어졌다.
고려대 대자보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고려대 대자보, 학생들 용기 있네" "고려대 대자보, 6월 민주항쟁 의미 되새기네" "고려대 대자보, 곧 있으면 청와대로 향하겠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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