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려대 대자보, "무참히 밟히고 깨져도 청와대로 갈 것"
입력 2014-06-10 15:28  | 수정 2014-06-11 19:33

서울 고대 안암캠퍼스 정경대 후문에 붙은 대자보가 화제다.
6.10 민주항쟁 27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고려대 안암동 캠퍼스 정경대 후문에는 '교수님에게 부치는 편지'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교수님들, 연세대 학생 이한열이 최루탄을 맞았던 87년 6월을, 전국에서 몇천 명이 시위를 하다 경찰서로 연행되던 87년 6월을, 그럼에도 계속해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와 몇백만이 거리에서 만났던 87년 6월을 기억하십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내일 당신들의 제자들이 87년 6월을 잊지 않기 위해서 거리로 나갑니다. 세월호 참사는 생명보다 이윤이 먼저인 이 사회와 그 전통이 만들어 낸 것이라 소리 치러 나갑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세월호 참사의 모든 책임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많은 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최고 책임자가 이윤보다 생명이 먼저인 사회를 만들 의지가 없어 보이기에 우리는 그것에 항의하러 갑니다"라며 "청와대로 향합니다. 무참히 밟히고 깨지고 결국 경찰서로 잡혀갈 것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나갑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후 8시 청와대 앞길에서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청와대 만인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앞서 오후 7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앞에서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묻는 '청와대 만민공동회'도 진행될 예정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고려대 대자보, 응원합니다" "고려대 대자보, 맞는 말인 듯" "고려대 대자보, 멋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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