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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장동건 “‘우는 남자’ 흥행? 노력으로 안되는 영역”
입력 2014-06-10 13:29 
그 날의 총알 한 발이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낯선 미국 땅에 홀로 남겨져 냉혈한 킬러로 살아온 곤. 조직의 명령으로 타겟을 제거하던 중 예상치 못한 실수를 저지르고, 그는 자신의 삶에 깊은 회의를 느낀다. 그런 그에게 조직은 또 다른 명령을 내리고, 곤은 마지막 임무가 될 타겟을 찾아 자신을 버린 엄마의 나라, 한국을 찾는다. 남편과 딸을 잃고, 치매에 걸린 엄마를 돌보며 하루하루 절망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여자, 모경. 엄청난 사건에 연루된 것도 모른 채 일만 파고들며 술과 약이 없으면 잠을 이루지 못하던 그녀 앞에 딸의 죽음 뒤에 감춰진 진실을 알려주겠다는 한 남자가 다가온다. 잃을 것이 없는 남자와 남은 게 없는 여자, 그들이 절벽의 끝에서 만났다. / ‘우는 남자


[MBN스타 손진아 기자] 어느덧 데뷔 23년차다. 영화 ‘마이웨이 ‘태풍 등 다수의 액션영화에서 활약했던 배우 장동건이 이번엔 딜레마에 빠진 킬러로 변신했다.

영화 ‘우는 남자에서 킬러 곤 역을 맡은 장동건은 단순히 강도 높은 액션만 소화하지 않았다. 곤이 갖고 있는 트라우마와 상처를 깊은 감정 연기로 폭발시키며 캐릭터의 옷을 딱 맞게 입었다.

그가 ‘우는 남자를 선택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느와르 장르라는 점 때문이다. 느와르는 남자들이 한 번쯤은 해보고 싶은 장르이기도 하지만, 장동건 개인적으로 1순위로 선호하는 장르였다. 또 영화 ‘아저씨를 연출한 이정범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우는 남자를 과감하게 택했다.

좋아하는 장르에 믿음이 있었던 감독까지. ‘우는 남자 출연을 결정한 장동건은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이와 함께 2년 만에 스크린 복귀작이자 이정범 감독의 전작인 ‘아저씨와 비교가 예상됐기에 부담감도 있었을 것이다.

‘아저씨도 ‘우는 남자처럼 짜여진 틀을 보면 상투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웰메이드하게, 감정을 유치하지 않게 잘 만들었다. ‘우는 남자 역시 감독님이 그렇게 만들어 줄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부담감이라고 한다면 ‘아저씨가 큰 성공을 거뒀고 관객 뇌리에 남아 있기 때문에.(웃음) 더군다나 같은 연출가가 만들었기 때문에 비교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그 부담감이 그렇게 크진 않았다.”

극 중 곤은 어릴 적 사막에 버려져 킬러로 길러진 인물이다. 그는 타켓을 처리하던 중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고, 그날의 기억은 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된다. 이렇듯 ‘우는 남자 속 곤은 깊고 섬세한 감정 연기가 필요한 인물이다. 장동건은 곤을 처음 접하자마자 ‘뭐하는 인물이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는 곤을 완벽하게 그려내기 위해 다양한 톤으로 감정 연기를 하며 ‘곤의 톤을 찾아갔다.

처음 곤이라는 캐릭터를 접했을 때는 초고 단계였다. 캐릭터나 친절한 설명이 있지 않았고, 전체적인 줄거리와 사건만 있는 정도였다. 그래서 ‘뭐하는 인물일까라는 생각이 처음 들었었다. 극 중 곤이 자기의 감정이나 대사로 누군가에게 얘기하는 장면이 없다. 곤이 하는 말은 대부분 모경에게 상황을 전달해주는 정도였다. 그래서 이 사람이 왜 이런 사람이 되었는지 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떤 상황을 받아들일 때 표현할 수 있는 게 너무 넓었다. 이 지점이 가장 어려웠고, 톤을 찾아서 연기를 했다. 그래서 같은 장면에서도 버전들이 여러 가지가 있다.”

장동건은 감정 연기 외에도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했다. 특히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장동건의 리얼한 총기 액션신은 사실적인 상황과 리얼한 총격음들이 눈과 귀를 자극, 관객을 흥분케 만들었다. 그는 총기를 갖고 펼치는 다양한 액션신을 소화해야했기에 이 감독이 선물한 총을 신체 일부를 다루듯 할 때까지 몸에 지니고 연습, 또 연습했다.

감독님이 두 번째 만남에서 선물하나를 줬는데 바로 총이었다. 감독님이 신체 일부처럼 다뤘으면 좋겠다고 했다. 액션은 총 4개월 정도 했는데, 처음 2달은 기술적인 액션을 훈련했다. 감독님이 와서 보고는 곤의 캐릭터가 살아온 환경이나 자신의 인생을 반성하는 자신과의 싸움 같은 액션이라고 액션의 감정이 담겼으면 좋겠다고 말씀했다. 후반 2개월 정도는 감정에 맞춰 액션을 연습했다.”

‘우는 남자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부터 이정범 감독에 대한 믿음이 있었던 장동건. 그는 이 감독과 함께 작업한 소감에 대해 상투적인 걸 뻔하지 않게 만드는 게 감독님의 장점이다”고 밝혔다.

또 자주 부딪히는 신이 없어 많은 호흡을 맞추진 못했지만 함께 호흡한 배우 김민희에 대해서는 곤이라는 캐릭터가 모경을 통해 리액션을 해야 하고, 모경을 보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인물인데, 김민희가 모경 역을 맡았다는 걸 듣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연기도 굉장히 잘했다”고 전했다.

‘우는 남자를 통해 킬러를 완벽하게 소화한 장동건이 생각하는 킬러와 배우와의 공통점은 존재할까. 그는 굉장히 직업을 수행할 때 극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거? 그리고 실수는 영원히 남는 것?”이라고 꼽았다.

끝으로 ‘흥행에 대해 묻자 장동건은 솔직한 심정으로 그 정도(‘아저씨만큼의) 욕심은 못 부리겠다. 영화적인 거 이외에 것들이 인간의 노력으로 안 되는 영역이 있는 것 같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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