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부터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그 어떠한 문제보다 심오하며 결론이 나지 않는 난제입니다.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내왔다고 하더라도 남녀사이엔 근본적으로 다른 사고방식이 존재합니다. 같은 대상을 바라봐도 다른 해석과 결론을 내놓기도 하죠. ‘남심여심은 남녀로 구성된 기자들이 좀 더 대중적인 입장에서 남녀의 다른 시각으로 영화를 얘기하는 코너입니다.<편집자 주>
# 제목 : 이프 온리, 러닝타임 : 96분, 관람가 : 15세 관람가.
#줄거리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사랑스런 로맨티스트 사만다(제니퍼 러브 휴잇 분)와 자신의 일에만 몰두하는 성공한 젊은 비즈니스 맨 이안(폴 니콜스 분). 두 사람은 서로를 사랑하지만 사만다는 자신보다 일이 먼저인 이안 때문에, 이안은 그런 그녀 때문에 답답하고 마음이 아프다. 사만다의 졸업연주회와 이안의 투자설명회 때문에 두 사람의 갈등은 깊어만 지고, 어렵게 사만다의 졸업 연주회에 가는 길, 이안은 ‘그녀가 있음을 감사하고 계산 없이 사랑하라는 택시기사의 충고를 듣고 소중함을 깨닫느다. 그러나 결국 그동안 쌓인 감정들로 말다툼을 하고, 레스토랑에서 뛰쳐나와 혼자 택시를 타고 가던 사만다는 이안이 보는 앞에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인정할 수 없는 그녀의 죽음. 그러나 다음 날 아침 눈을 떠보니 이안의 앞에 사만다가 웃고 있다. 떠나간 어제의 반복. 이안은 사만다를 지키기 위해 어제와 다른 오늘을 선물하려 한다.
[MBN스타] 최준용 (이하 최) : ‘이프 온리를 보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어졌어요. 옆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작품 같아요. 특히 사만다는 저렇게 애교 많고 사랑스러운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러블리 그 자체였어요.
여수정 (이하 여) : 맞아요. 전 사만다 역의 제니퍼 러브 휴잇처럼 사랑받아야지 싶었어요. (웃음) 다른 영화와 달리 사랑하는 이의 죽음이 나오고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있어 인상적이었어요.
손진아 (이하 손) : 영화를 보는 내내 여운이 남았어요.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도, 앞으로 사랑을 할 사람도 모두가 다 봐야하는 영화예요. 제니퍼 러브 휴잇의 눈웃음은 정말 예쁘고요.
최 : ‘그녀가 있음에 감사하고 계산 없이 사랑하라는 택시기사의 반복된 대사는 울림을 줬어요. 영화를 쫓다보면 이안처럼 사랑을 학습해가는 내 자신을 볼 수 있더라고요. 정말 계산 없이 사랑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기도 하고요.
손 : 영화를 보면서 내가 계산 없이 사랑한 적이 있었나, 계산 없이하는 사랑은 어떤 걸까 등의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후반에 이안이 사고를 당하기 전, 사만다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 장면도 너무 슬펐어요.
최 : 맞아요, 만약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을 떠나게 된다는 걸 깨달았을 때 단 하루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엇을 제일 하고 싶어요? 전 온갖 기억력을 다동원해서 사랑하는 이가 평소처럼 내뱉었던 말들을 하나하나 다 실현시켜주고 싶어요. 예를 들어, 어디를 가고 싶다라든가, 이런 것은 고쳤으면 좋겠어 등 세세한 것까지요.
사진=스틸
여 : 전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줄 것 같아요. 여행을 가서 사진을 찍는다거나, 둘만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 것 같아요, 그 사람을 위해서 요리도 하고 그 사람을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다 해줄 거예요. 손 : 저도 둘만의 시간을 가질 거예요. 소소하지만 특별함이 있는 시간을 가지려고 할 것 같아요. 첫 만남이 있었던 장소도 다시 가보고, 무엇인가 함께하면서 특별한 추억이 있고 특별함이 담긴 공간을 다시 가볼 것 같아요. 그렇다면, 상대가 이안처럼 워커홀릭이라면 어떨 것 같아요? 전 상대의 행동이 어떠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은데.
최 : 워커홀릭을 좋아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과유불급이라고 뭐든지 적당한 게 좋은 것 같아요. 모처럼만에 휴일이라 어디 가고 싶은데 일한다고 하면 섭섭할 것 같아요.
여 : 전 워커홀릭도 괜찮을 것 같아요. 서로에 대한 믿음만 있다면요. 사만다와 이안 같은 애인이 있다면 어떨 것 같아요?
최 : 남자 입장에서 사만다 같은 여자친구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아요. 그렇다면 이안처럼 일을 우선하지 않고 애인 먼저 돌볼 것 같아요. 반대로 이안 같은 사람이 배우자라면 진지하게 관계에 대해 정리할 것 같아요.
손 : 이안 같은 사람이 애인이라면 사만다처럼 종종 섭섭함을 느낄 것 같아요. 그게 스트레스가 되고 갈등이 될 수도 있고, 관계유지가 오래될 것 같진 않아요. 사만다 같은 애인이 있다면 너무 행복하지 않을까요? 자신을 사랑한다고 표현해주고 하는데 어느 누가 사랑스럽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어요. (웃음)
사진=포스터
# 감상평 최 :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버스(사랑)떠나고 후회하면 늦습니다.
손 :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해주는 영화.
여 : 지금이 바로 사랑하기 딱 좋은 순간.
최준용 기자, 손진아 기자,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