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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나전] 불안·미완의 포백, 최대 아킬레스건
입력 2014-06-10 09:51 
[한국-가나전] 대한민국 대표팀의 미완의 포백은 여전한 아킬레스건이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을 앞둔 최종 모의고사 가나전서 3실점을 하면서 여전한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새롭게 구성된 포백은 불안하고 어수선했다. 미완성의 포백 수비진은 대표팀의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라는 점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 오전 미국 마이애미 ‘선라이프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A매치 평가전서 0-4, 완패를 당했다. 조르던 아예우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최종 모의고사. 홍명보호의 고질적인 수비 불안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 튀니지전보다 더욱 흔들렸다. 대안은 실패였다. 강팀을 상대로 속절없이 흔들렸다. 새로운 조각을 통해 2안의 가능성을 시험했으나 최적의 대안을 찾지 못했다. 포백의 최적의 베스트라인업을 최종 모의고사까지 확정하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뼈아픈 점이었다.
패스미스로 비롯된 전반 11분 선제골과 전반 43분 추가골 허용, 후반 7분, 44분 쐐기골은 수비조직력 부재와 불안감을 여지없이 노출한 장면들. 개인의 판단과 선택은 물론 수비 조직 전체의 협력과 호흡도 부족했다.
이날 대표팀은 박주영을 원톱으로, 구자철 이청용 손흥민을 2선 공격진에, 한국영과 기성용을 중원에 배치했다. 포백라인은 김창수와 곽태휘, 김영권, 윤석영으로 구성했다. 골문은 정성룡이 지켰다.
이날 포백라인은 기존에 비해서 변화가 있었다. 왼쪽 발등 부상회복 중인 홍정호 대신 곽태휘가 중앙 수비수로 나섰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는 이용 대신 김창수가 첫 선발 출전했다. 왼쪽 측면 수비와 중앙수비 한 자리는 윤석영과 김영권이 변함없이 자리 지켰다.

새롭게 구성된 포백라인의 조직력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특히 곽태휘와 김창수가 호흡을 맞춘 중앙 오른쪽과 우측 풀백 라인에서 치명적인 실책이 나오면서 전반 2골을 헌납했다.
전반 10분 한국 진영에서 김창수의 패스미스로 시작된 위기 상황, 왼쪽 측면에서 연결된 크로스를 조던 아예우가 차분하게 연결시켜 한국의 골망을 갈랐다. J. 아예우의 슈팅은 기성용에게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안으로 들어갔다.
김창수가 패스미스를 범한 이후에도 우리 진영 페널티박스에는 기성용 포함 5명의 수비진이 있었지만 J.아예우에게 연결된 크로스를 누구도 막지 못했다. 또한 백업을 들어와 슈팅을 저지하는 기성용의 움직임과 정성룡 골키퍼의 호흡이 다소 맞지 않아 동선이 겹치는 문제도 있었다.
전반 43분에는 경합상황에서 중앙수비수 곽태휘가 볼을 가지고 전진을 하다 아사모아 기안에게 뺏긴 장면이 골의 빌미가 됐다. 주심이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고 수비진영에는 다수의 수비수들이 포진했지만 기안의 돌파에 이은 슛을 효과적으로 저지하지 못했다. 기안의 슈팅은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스코어는 0-2가 됐다. 전반만 놓고보면 곽태휘와 김창수 카드는 완벽한 실패였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곽태휘를 홍정호와 교체한데 이어 후반 5분에는 김창수를 이용과 바꾸며 자신의 실패를 자인하는 모습이었다.
후반에도 어수선한 분위기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후반 7분 가나는 중원의 설리 문타리서부터 시작된 패스 줄기가 원활하게 공격진까지 이어졌다. 문타리에게 패스를 이어받은 기안은 J. 아예우에게 재차 패스를 연결했다. J. 아예우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다시 한 번 한국의 골망을 갈랐다. 사실상 경기 승부를 확정 짓는 쐐기골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이후 윤석영을 박주호와 교체, 김영권을 제외한 모든 수비진을 교체하며 대안을 찾아보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후반 44분 J. 아예우에게 4번째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한국은 후반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으나 만회골을 넣지 못했다. 가나는 선발 멤버들을 대거 교체하며 여러 가능성을 시험하는 여유를 보였고, 결국 경기는 한국의 패배로 끝났다.
이날 실점은 공통점이 있었다. 끈질긴 경합이나 수비진들의 유기적인 협력 수비가 이뤄지지 않았다. 개별적으로 가나 공격진을 상대한 포백 라인은 그들의 개인기와 속도에 휘둘렸다. 포백 라인을 보호해야 할 역할이 있는 허리진의 한국영과 기성용의 지원도 부족했다. 수비 조직을 이끄는 리더도 보이지 않았다.
결국 홍명보호는 포백 조직력의 부재와 불안감이라는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을 해결하지 못하고 결전의 땅 브라질로 향하게 됐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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