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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수 화백 별세, 한국 미술계의 거목 떠나자 미술계도 애통
입력 2014-06-10 06:01 
김흥수 화백 별세
김흥수 화백 별세…향년 95세로 세상 떠났다



김흥수 화백의 별세 소식에 미술계가 비통함에 빠졌다.

9일 오전 평창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한 김흥수 화백은 95세의 나이에도 붓을 놓지 않고 열정적으로 작업해 온 한국 근현대미술의 거목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금에야 머리가 맑아졌고 미술을 알 것 같은데 90대 노인이 돼 버려서 생각대로 못 하는 게 화가 난다”고 말할 정도로 그는 눈을 감기 전까지 예술혼을 불태웠다.

한국과 일본, 프랑스, 미국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해 온 고인은 오랜 실험 끝에 1977년 구상과 추상을 한 화면에 담는 조형주의(하모니즘)를 선언해 국내 화단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구상과 추상의 화면을 병치해 독특한 조형주의를 선보인 고인은 1990년 프랑스 파리 뤽상부르미술관, 1993년 러시아 모스크바 푸슈킨미술관, 생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박물관 등에서 개인전을 열어 세계적인 평가를 받았다.

부인 고 장수현(1962∼2012) 김흥수미술관장과 사제지간으로 만나 43살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1992년 부부의 연을 맺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장 관장은 2012년 먼저 세상을 떠났다.

20여 년간 남편에 헌신하느라 개인전을 한 번도 열지 못한 부인이 안쓰러웠던 김 화백은 작년 10월 연희동 CSP111 아트스페이스에서 장 관장 1주기 추모전 故 장수현, 김흥수 예술의 영원한 동반자를 열고 부인의 유작 30여 점을 선보였다.

2002년 10월 이후 세 차례에 걸친 척추수술을 이겨내고 작업에 몰두하며 개인전을 열기도 했던 그였지만 예술적 동반자인 부인이 세상을 뜬 뒤로 눈에 띄게 기력이 약해졌다는 것이 미술계 인사들의 전언이다.

김 화백의 별세 소식에 미술계는 슬픔에 잠긴 상황이다.

손성례 청작화랑 대표는 정도대로 하려 하고 사람에 대한 배려가 좋은 분이었다"며 "생전에 좋은 곳에서 전시를 열어드리지 못한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흥수 화백 별세 소식을 접한 누리꾼은 김흥수 화백 별세,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흥수 화백 별세, 좋은 곳으로 가셨길.” 김흥수 화백 별세, 미술계에 거목이 졌다.” 김흥수 화백 별세,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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