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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초점] 싸이 ‘행오버’, 즐거우면 되지 않았나
입력 2014-06-09 16:42 
[MBN스타 유명준 기자] 월요일 오전 8시 15분. 싸이의 신곡 ‘행오버(Hangover) 뮤직비디오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며칠 동안 떠들썩했던 뮤직비디오의 실체가 밝혀진 것이다.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후,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세계적인 힙합스타 스눕독은 마치 그동안 한국인들이 ‘아주 잘 알아왔던 것처럼 익숙한 존재로 떠올랐다. 또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4에서 ‘막말을 일삼아 비난을 받았던 정하은은 노래방에서 잠깐 출연했다는 이유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싸이 뮤직비디오의 파워를 보여주는 사례다.

중요한 것은 노래와 뮤직비디오 자체에 대한 평가다.

힙합스타일의 이번 곡에 대해서 사람들은 ‘싸이스럽지 않다며 너무 YG타입에 몰입된 싸이에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보이기도 했고, 어차피 국내가 아닌 해외를 겨냥했고, 스눕독과 작업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시도를 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이들도 있다.


뮤직비디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사실 뮤직비디오의 경우 스눕독이 출연했다는 사실만을 빼고 봤을 때는 한국인들에게는 ‘신기할 것도 없고, 딱히 새로운 것도 없는 내용들이다.

폭탄주를 만들기 위해 도미노 술잔을 만들고, 라면과 삼각김밥과 숙취해소 드링크를 마신 후, 사우나를 가는 모습이나 낮술을 마시거나 노래방에 가서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많은 이들이 경험했고, 경험하고 있는 일들이다. 물론 외국에서 보면 신기한 모습일 수 있다.

옹호하는 이들은 스눕독과 잘 어울려 한국의 음주문화를 재미있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하기도 하지만, 비판하는 이들 입장에서는 ‘B급 패러디를 지향했던 싸이가 이번에는 아무런 메시지 없이 한국 음주문화만 나열했다고 비판한다. 즉 자칫 한국에 대한 인식이 안 좋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싸이의 뮤직비디오에 어떤 메시지를 담으라고 하는 것은 쓸데없는 ‘강요다. 싸이의 뮤직비디오는 ‘재미를 추구하고 있고, 딱 그 선에서 대중을 만족시키면 된다.

화장실에서 구토를 하고, 숙취 해소를 하고, 사우나를 가고, 당구장에서 시간 때우다가, 다시 낮술을 마시고, 노래방을 가는 일련의 ‘대한민국 음주 스토리에 어느 키 큰 외국 힙합가수가 시키는 대로 하며 동행했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재미있으면 되지 않겠는가.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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