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쇼핑몰CEO]"비싸도 제값하는 `착한` 운동복, 마니아 탄탄"
입력 2014-06-09 16:18 
김정태 락웨어 대표

기능성 운동복 시장이 성장하면서 각 운동에 맞는 의류도 점차 세분화되고 있다. 등산이나 골프, 헬스 트레이닝, 요가 등 다양한 운동에 적합한 운동복이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하나의 운동복으로 모든 운동이 가능한 제품이 있어 눈길을 끈다.

‘락웨어는 1991년 호주에서 탄생한 기능성 스포츠의류 브랜드다. 스포츠 전문가 아담락(Adam Rock)이 전문 강사들의 수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한 만큼 제품 하나로 최적의 스포츠 기능성을 자랑한다고 알려져 있다. 락웨어는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적으로 뻗어나가고 있지만 한국에선 아직 생소한 브랜드다.

10년 전 호주로 출장 갔다가 락웨어를 처음 접한 김정태(40) 대표는 타이트한 운동복이 신기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국내에선 여유로운 핏의 트레이닝복을 입고 운동하던 시기였고, 딱 붙는 레깅스 형태의 운동복을 입는 사람은 극히 소수였다.

창업 전 국내 시장조사를 해봤더니 운동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미 입소문 난 브랜드였지만 구매하기는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운동복 시장은 더욱 커질 거라 예상했고 제품력도 입증됐으니, 남은 건 판로 문제였죠. 고객들이 해외직구를 하면 배송비가 많이 들고 기간도 오래 걸려 우리나라에서 좀 더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어요.”

김 대표는 1999년 스포츠 관련 쇼핑몰을 열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어서 더 많은 시장조사와 준비과정을 거쳤다. 호주 본사와 독점으로 판권을 계약해 2007년에 사이트를 먼저 오픈했고, 2년 전 압구정에 오프라인 매장도 열었다. 최근에는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카페24 해외비즈니스 서비스를 이용해 중문과 일문 사이트도 오픈했다.


제품 개발과 관련해 호주 본사에 직접 의견을 내기도 해요. 시장마다 인기 디자인이나 사이즈 등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 적합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우리나라 여성들이 원하는 스타일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어요.”

락웨어의 운동복은 탄성이 좋은 서플렉스 원단을 사용해 대체로 딱 달라붙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서플렉스 원단은 땀 흡수가 잘 되고 각종 운동효과를 높여주며 내구성이 강하다. 타사 제품 대비 가격대가 2배 정도 높지만 활용도 측면이나 기능성을 비교하면 여러 벌 장만하지 않아도 돼 오히려 경제적이라는 설명이다.

예전에는 자신 없는 몸매를 감추고 싶거나 활동성이 좋아야 한다는 이유로 여유 있는 사이즈의 운동복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요즘엔 운동복도 스키니한게 대세에요. 실제로 딱 달라붙는 운동복이 더 날씬해 보이게 해주고 운동 효과도 훨씬 좋아요. 스타일과 운동효과를 함께 살릴 수 있는 셈이죠.”

운동복 트렌드가 과감하게 변화하면서 락웨어를 찾는 고객들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몸매관리에 관심이 많은 30~40대를 중심으로 마니아 층도 형성돼있다.

최근에 연예인들의 과감한 운동복이 화제가 되면서 실내뿐만이 아니라 강남이나 압구정 등을 중심으로 야외에서도 락웨어를 착용한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어요. 그만큼 운동하시는 분들이 선호하는 운동복 스타일도 과감해지고 몸매가 드러나는 디자인이 대중화되고 있는 것 같아 우리 브랜드가 더욱 더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어요.”
락웨어 매장

<미니 인터뷰>

▲ 타사의 비슷한 제품과 비교해 가격이 더 비싼 이유는?

유사 제품들과 소재가 다르다. 스판과 폴리에스테르 소재는 가격이 저렴하지만 기능이 떨어진다. 우리가 사용하는 서플렉스는 원단 자체가 고가인데다 가공이 어려운 고급소재다. 더 오래 입을 수 있고 운동복의 기능도 제대로 갖췄으니 따져보면 더 비싼 운동복이 아니라 착한 운동복이다.

▲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스포츠 브라와 레깅스가 가장 인기상품이다. 스타들의 요가복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어떤 운동에나 적합하다. 특히 레깅스의 경우 운동뿐만 아니라 일반 레깅스처럼 평상시에 착용할 수도 있어 활용도가 높은 제품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한국을 락웨어의 아시아 물류센터로 만들 계획이다. 본사와 아시아 총판 계약을 맺어 한국을 통한 일본과 중국으로의 수출을 앞두고 있다. 국가별로 적합한 마케팅 방법을 찾아 본격적인 해외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먼저 온라인 진출을 한 뒤에 현지에 오프라인매장과 운동수업을 진행하는 스튜디오가 합쳐진 형태의 복합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매경닷컴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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