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R&B 퀸' 거미가 달라졌다. 다소 쓴맛에 가까웠던 그의 음악은 달콤함이 더해졌다. 예전과 같은 검정색 의상을 입었어도 등이 깊게 파인 '반전 노출'이 있었다.
미니앨범 2집 발표를 앞둔 거미는 9일 오후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취재진에 첫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 자작곡 '사랑해주세요'로 쇼케이스 문을 연 그는 "4년 만 앨범을 발표하게 됐다. 공식적인 활동이 너무 오랜 만이다. 긴장되고 떨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타이틀곡 '사랑했으니..됐어'를 들려줬다. 김도훈(작곡)과 휘성(작사)이 합작한 이 노래는 도입부부터 귓가를 사로잡았다. '타이틀곡답다'는 무언의 동조가 취재석을 휘감았다. 거미의 가창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강약 조절이 인상적인 곡이다. 거미는 나지막히 읇조리는 듯하다가 감정을 폭발하는 부분에선 가슴 속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굳이 노랫말이 아니어도 그는 목소리만으로 충분히 이별을 이야기했다.
- 컴백 소감은
▲ 정말 오랜 만의 앨범이라 고민이 많았다. 결국 욕심을 버리고 즐겁게 작업하기로 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 팬분들을 만난다고 생각하니 설렌다.
- 타이틀곡 '사랑했으니..됐어'는
▲ 이별의 아픔을 덤덤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발라드라고 울고불고 하고 싶지 않았다. 노랫말이 굉장히 현실적이면서 서정적이다. 멜로디도 따뜻하면서 쓸쓸한 느낌이 든다. 이러한 상반된 점이 잘 결합돼 마음에 들었다. 지금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내가 해야 하는 음악이라고 생각했다. 기존 거미의 색깔과 똑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크게 다르지도 않은, 그 접점에 있는 음악이다.
- 음악이 정직해졌다
▲ 나도 나이를 먹고 있다. 듣기 좋은 음악을 찾고 있다. 요즘 대중도 그런 음악을 원하는 것 같다. 어떤 층을 겨냥했다기 보다 그저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했다. 어떠한 흐름을 따라가야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 음역대는 굉장히 높은데
▲ 여러 시도를 해봤지만 그중 내 음색에서 가장 어울리는 키였다. 사실 그 전 내 노래와 비교하면 음역대가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다. 너무 높으면 나도 힘들다. 누구를 놀리려는 의도는 없다.(웃음)
- 자작곡 '사랑해주세요'는 어떤 곡인가
▲ 처음 만들 때는 굉장히 슬픈 가사였다. 사랑받지 못하는 여자다. 이별 노래가 많은 나인데, 결혼식 축가 의뢰를 참 많이 받는다. 항상 다른 가수의 곡을 부르다보니 이럴 바에는 차라리 내가 만든 사랑 노래를 한 번 해보자 했다. 다른 자작곡 '놀러 가자'는 원래 다른 남자 가수에게 주려던 곡인데 제가 부르게 됐다. 박유천에게 내래이션을 부탁했다. 덕분에 좋은 곡이 만들어졌다.
- 과거와 달리 여성스러워졌다.
▲ 그렇게 봐주셨다면 일단 성공했다.(웃음) 스태프들이 예쁘게 꾸며주신 것 같다. 주변에서 그간 '거미 이미지는 굉장히 세고 보이시하다'더라. 이번 앨범은 따듯하고 편안한 느낌의 곡이 많다. 음악 분위기에 맞는 콘셉트일 뿐이다. (재킷 사진과 달리) 결국 본 무대는 짧은 헤어스타일로 활동한다.
- 왜 미니앨범인가
▲ 정규 앨범으로 발표하려고 작업해 놓은 곡들이 있다. 잠시 미뤘다. 조금 아쉽지만 정규앨범은 이제 가수 개인에게만 의미가 있을뿐 많이 어려운 상황이다. 솔직히 말씀 드리면 힘들게 만든 곡들이 묻히는 것이 안타깝고 싫었다. 그래서 미니앨범을 내기로 했다.
- 활동 계획은
▲ 어느덧 음악 순위 방송에 나가는 것이 어색한 나이가 됐다. 하지만 앞서 휘성이나 플라이투더스카이를 보면서 큰 힘이 됐다. 방송이든 공연이든 많이 내 노래를 들려 드리고 싶다. 꼭 무대가 아니더라도 내 음악을 설명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면 가리지 않고 갈 생각이다.
- 바람이 있다면
▲ 대중께서 나와 내 음악을 어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팬이라고 하시는 분들조차 '어렵다'고 하시더라. 흥얼거려보시면 굉장히 쉬운 멜로디고 가사다. 내가 불러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편안하게 받아주셨으면 좋겠다. 난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이다. 내가 혼자 좋아하는 음악보다는 많은 분이 공감하는 음악을 하고 싶다. 어떤 장르도 가리지 않는다. 대중과 함께 호흡하고 싶다.
fact@mk.co.kr / 사진=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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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앨범 2집 발표를 앞둔 거미는 9일 오후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취재진에 첫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 자작곡 '사랑해주세요'로 쇼케이스 문을 연 그는 "4년 만 앨범을 발표하게 됐다. 공식적인 활동이 너무 오랜 만이다. 긴장되고 떨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타이틀곡 '사랑했으니..됐어'를 들려줬다. 김도훈(작곡)과 휘성(작사)이 합작한 이 노래는 도입부부터 귓가를 사로잡았다. '타이틀곡답다'는 무언의 동조가 취재석을 휘감았다. 거미의 가창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강약 조절이 인상적인 곡이다. 거미는 나지막히 읇조리는 듯하다가 감정을 폭발하는 부분에선 가슴 속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굳이 노랫말이 아니어도 그는 목소리만으로 충분히 이별을 이야기했다.
거미(사진=유용석 기자)
다음은 거미와의 일문일답.- 컴백 소감은
▲ 정말 오랜 만의 앨범이라 고민이 많았다. 결국 욕심을 버리고 즐겁게 작업하기로 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 팬분들을 만난다고 생각하니 설렌다.
- 타이틀곡 '사랑했으니..됐어'는
▲ 이별의 아픔을 덤덤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발라드라고 울고불고 하고 싶지 않았다. 노랫말이 굉장히 현실적이면서 서정적이다. 멜로디도 따뜻하면서 쓸쓸한 느낌이 든다. 이러한 상반된 점이 잘 결합돼 마음에 들었다. 지금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내가 해야 하는 음악이라고 생각했다. 기존 거미의 색깔과 똑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크게 다르지도 않은, 그 접점에 있는 음악이다.
- 음악이 정직해졌다
▲ 나도 나이를 먹고 있다. 듣기 좋은 음악을 찾고 있다. 요즘 대중도 그런 음악을 원하는 것 같다. 어떤 층을 겨냥했다기 보다 그저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했다. 어떠한 흐름을 따라가야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 음역대는 굉장히 높은데
▲ 여러 시도를 해봤지만 그중 내 음색에서 가장 어울리는 키였다. 사실 그 전 내 노래와 비교하면 음역대가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다. 너무 높으면 나도 힘들다. 누구를 놀리려는 의도는 없다.(웃음)
- 자작곡 '사랑해주세요'는 어떤 곡인가
▲ 처음 만들 때는 굉장히 슬픈 가사였다. 사랑받지 못하는 여자다. 이별 노래가 많은 나인데, 결혼식 축가 의뢰를 참 많이 받는다. 항상 다른 가수의 곡을 부르다보니 이럴 바에는 차라리 내가 만든 사랑 노래를 한 번 해보자 했다. 다른 자작곡 '놀러 가자'는 원래 다른 남자 가수에게 주려던 곡인데 제가 부르게 됐다. 박유천에게 내래이션을 부탁했다. 덕분에 좋은 곡이 만들어졌다.
- 과거와 달리 여성스러워졌다.
▲ 그렇게 봐주셨다면 일단 성공했다.(웃음) 스태프들이 예쁘게 꾸며주신 것 같다. 주변에서 그간 '거미 이미지는 굉장히 세고 보이시하다'더라. 이번 앨범은 따듯하고 편안한 느낌의 곡이 많다. 음악 분위기에 맞는 콘셉트일 뿐이다. (재킷 사진과 달리) 결국 본 무대는 짧은 헤어스타일로 활동한다.
- 왜 미니앨범인가
▲ 정규 앨범으로 발표하려고 작업해 놓은 곡들이 있다. 잠시 미뤘다. 조금 아쉽지만 정규앨범은 이제 가수 개인에게만 의미가 있을뿐 많이 어려운 상황이다. 솔직히 말씀 드리면 힘들게 만든 곡들이 묻히는 것이 안타깝고 싫었다. 그래서 미니앨범을 내기로 했다.
- 활동 계획은
▲ 어느덧 음악 순위 방송에 나가는 것이 어색한 나이가 됐다. 하지만 앞서 휘성이나 플라이투더스카이를 보면서 큰 힘이 됐다. 방송이든 공연이든 많이 내 노래를 들려 드리고 싶다. 꼭 무대가 아니더라도 내 음악을 설명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면 가리지 않고 갈 생각이다.
- 바람이 있다면
▲ 대중께서 나와 내 음악을 어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팬이라고 하시는 분들조차 '어렵다'고 하시더라. 흥얼거려보시면 굉장히 쉬운 멜로디고 가사다. 내가 불러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편안하게 받아주셨으면 좋겠다. 난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이다. 내가 혼자 좋아하는 음악보다는 많은 분이 공감하는 음악을 하고 싶다. 어떤 장르도 가리지 않는다. 대중과 함께 호흡하고 싶다.
fact@mk.co.kr / 사진=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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