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대표 식품인 비빔면이 냉면을 제쳤다.
롯데마트는 인스턴트면·냉장면·냉동면 등 차갑게 먹는 면의 최근 5년간 매출 동향을 살펴본 결과 올해 처음으로 비빔면이 냉면을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했다고 9일 밝혔다.
비빔면은 올해 들어(1월~6월4일) 롯데마트 면 매출의 절반 이상(52.3%)을 차지하며 1위에 올랐고, 냉면은 25.7%로 2위를 기록했다. 또 만년 꼴찌였던 쫄면 매출이 12.3%로 크게 증가해 3위를 기록했고, 메밀국수는 9.4%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2009~2011년까지만 해도 전체 매출의 50% 이상이 냉면이 차지했다. 하지만 2012년부터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더니 작년에는 비빔면과 불과 0.3%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
롯데마트 측은 "냉면은 라면 형태의 인스턴트면, 육수나 양념을 포함해 냉장 상태로 판매되는 냉장면, 면만 따로 조리할 수 있는 건면 형태로도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며 "비빔면은 인스턴트면 한 종류 밖에 없기 때문에, 냉면을 제친 건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비빔면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소개된 레시피를 직접 만들어보는 이른바 '모디슈머'(바꾸다를 뜻하는 'modify'와 소비자를 뜻하는 consumer의 합성어)가 등장한데다 이른 더위에 지친 소비자들이 단순히 차가운 것을 넘어 입맛까지 돋울 수 있는 자극적인 맛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롯데마트 측은 분석했다.
실제 최근 만두비빔면과 골빔면(골뱅이+비빔면), 참치비빔면 등 새롭게 개발된 제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때문에 팔도의 쫄비빔면, 삼양식품의 열무비빔면, 오뚜기 메밀비빔면, 농심의 찰비빔면 등이 주목받고 있다.
박진호 롯데마트 인스턴트 MD(상품기획자)는 "식품업체에서도 새로운 제품을 계속 출시하는 만큼, 비빔면이 앞으로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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