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일본 금융청과의 금융감독 협력 강화를 위해 도쿄로 향한다.
9일 금감원에 따르면 최 원장은 이날부터 오는 10일까지 일본에서 개최되는 '제2차 한일 금융감독 셔틀미팅' 참석을 위해 출국한다.
'셔틀미팅'은 한일 금융감독당국간 교류·협력 증진을 위해 한국 금융감독원장과 일본 금융청 장관간 개최하는 정례회의다. 1차 회의는 지난 2012년 11월 서울에서 개최됐으며 2차 회의는 2013년 일본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순연됐다.
이번 미팅에서는 양국 금융감독당국 수장이 참여하는 고위급(High Level) 회담과 실무급(Working Level) 회의가 동시에 진행된다.
최 원장은 류타로 하타나카 금융청 장관과의 고위급 회담에서 양국 금융관련 주요이슈 및 글로벌 규제개혁 동향을 논의하고 이와 관련한 양국의 공동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일 감독당국간 바람직한 공동검사 모델을 정립함으로써 국제적 공조체계를 더욱 강화.확대해 나갈 것을 제안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양국 금융당국 수장은 이번 회의에서 작년말 발생한 국내은행 도쿄지점의 부당대출 조사 건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달중 도쿄지점 부당대출 연루 금융회사에 대한 금감원 제재가 내려질 방침인 만큼 양국 금융당국의 검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국민은행 도쿄지점의 부당 대출 사고가 비자금 의혹으로 확산되자 일본 금융청과 검사에 나섰다. 양국이 특정 현안에 대해 공동 검사를 실시한 것은 처음이다. 일본 금융청은 이와 별도로 지난달 20일부터 우리은행 도쿄지점, 기업은행 도쿄지점, 외환은행의 일본 내 지점, 신한은행 일본법인 등 국내 4개 은행의 일본 지점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국내은행의 일본 내 지점은 일본 금융당국의 담당이다. 따라서 금감원이 검사역을 파견하더라도 일본 금융청의 협조나 공동 검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외형적인 검사만 가능하다.
이에 따라 최 원장은 이번 회의에서 현지 진출한 한국 금융사에 대한 정보 및 검사 교류 등을 위한 일본 금융청과의 협력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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