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파키스탄서 반대 결혼했다가 살해될 뻔…'명예 살인' 심각
입력 2014-06-08 20:02  | 수정 2014-06-08 21:20
【 앵커멘트 】
파키스탄에서 부모의 허락을 받지 않고 결혼한 10대 여성이 가족에게 살해당할 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가족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게 이유였는데요.
보도에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왼쪽 뺨에 큰 상처를 입고 병상에 누워 있는 한 소녀.

올해 19살인 사바 막수드 양은 아버지와 친척들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했습니다.

심지어 총에 맞고 자루에 담겨 물속에 버려졌습니다.

부모의 허락 없이 결혼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 인터뷰 : 막수드 양 숙모
- "삼촌을 포함해 가족들이 막수드에게 총을 쏘고 자루에 담아 수로에 버렸습니다."

막수드 양은 극적으로 탈출해 목숨을 건졌지만, 이슬람권에서는 가족의 명예를 떨어뜨렸다는 이유로 여성을 살해하는, 이른바 '명예 살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도 파키스탄에서 임신한 20대 여성이 같은 이유로 가족들에게 몽둥이와 벽돌에 맞아 숨졌습니다.

명예 살인으로 숨진 여성이 지난해에만 870명에 달할 정도입니다.

나라 안팎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총리도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뿌리깊은 여성 차별 관습 때문에 이른 시일 안에 명예 살인이 근절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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