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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셰프 코리아’, 과도한 글로벌화가 불러온 아이러니
입력 2014-06-08 10:49 
사진=마스터셰프코리아 캡처
[MBN스타 안성은 기자] ‘마스터 셰프 코리아3에서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코리아다.

‘마스터 셰프는 전 세계적으로 30여 개 이상의 나라에서 제작되었다. 한국에서는 올리브 채널을 통해 지난 2012년 4월 시즌1이 시작되었다. 이후 현재 시즌3까지 제작 돼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마스터 셰프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질 뿐 아니라 ‘마스터 셰프 코리아(이하 ‘마셰코)의 인기가 높아짐으로써 ‘마셰코를 찾는 인물들은 더욱 다양해졌다. 특히 시즌3에서는 다양한 유학파, 해외파 도전자들이 ‘마셰코를 찾아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그런데 이 도전자들의 모습에서 아이러니가 발생하고 있다.

7일 방송된 ‘마셰코3에서 열세 명의 도전자들은 특별 심사위원 이서진을 위한 요리를 준비했다. 해당 미션의 우승자는 이서진의 입맛을 정확히 파악한 정유석. 결국 그를 제와한 나머지 열두 명의 도전자들은 2인 1조가 되어 탈락 미션을 치르게 됐다.

그런데 탈락 미션은 볶음 고추장이 끝이었던 미스터리 박스보다 더욱 황당했다, 고서에 등장했던 이름마저 생소한 요리 ‘골동반을 재현해야 했던 것.

한식이라고는 하지만 ‘골동반은 도전자 대부분에게 낯선 음식이었다. 일반적인 비빔밥과는 달랐으며, 재료 선택마저 신중해야 했다.

도전자들은 각자 나름의 해석으로 ‘골동반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손발을 맞춰가며 요리를 완성해가는 다른 도전자들과 달리 삐걱거리는 모습의 두 팀이 있었다. 바로 호주 출신 강클로이가 속한 팀과 두 유학파 국가비, 윤민후가 만난 팀이었다.


이들은 재료 선택부터 헤매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골동반과는 거리가 먼 일반 ‘비빔밥을 탄생시켰다. 물론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이들이 모인만큼 그들의 음식은 맛적인 측면에서 충분히 훌륭했다. 심사위원들은 그러나 그들의 태도를 지적했다.

한식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않는 상황에서 질문조차 않고, 모든 것을 포기한 것처럼 행동한 모습이 문제가 되었다. 미션 요리에 대한 정보가 모두 똑같이 주어진 상황에서 그들은 ‘유학파라는 것을 방패로 삼으려 했다. 그리고 이는 ‘마셰코가 떠안게 된 아이러니였다.

프로그램의 타이틀에 ‘코리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서, 모두가 한식에 능하고 프로그램의 방향이 한국적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요리에 있어서 기본인 재료에 대해서만큼은 공부가 필요하다. ‘유학파 ‘해외파라는 이름에 갇혀 한국의 식문화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 ‘한식에 대해 모른다는 핑계만 내세운다면, 이들은 굳이 ‘마스터 셰프 코리아를 찾을 이유가 없다. 각자의 생활권인 국가에서 요리 대회에 나가도 충분하다는 뜻이다.

안성은 기자 900918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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