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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구 미래’ 김민구, 선수 생명 기로에 서다
입력 2014-06-08 06:01 
한국 농구의 미래로 불렸던 국가대표 가드 김민구(전주 KCC)가 선수 생명 최악의 위기에 몰렸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한국 농구의 미래로 꼽혔던 김민구(23‧전주 KCC)가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크게 다쳐 선수 생명 최악의 위기에 몰렸다.
김민구는 지난 7일 오전 3시6분께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신호등 지주를 들이받는 음주운전 사고를 내 고관절과 머리, 무릎 등을 크게 다쳤다. 당시 김민구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60%였다.
현재 김민구는 아산병원 응급실에서 입원실로 옮긴 상태다. 사고 당시 충격으로 안면과 무릎이 찢어져 꿰맸으나 심각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뇌출혈이 의심됐던 머리 부상도 심각한 수준이 아니다. 사람을 알아 볼 정도의 의식도 있다.
그러나 고관절 부상이 심각하다. 선수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부위다. 정밀검사 결과 수술 여부를 두고 결정을 미룬 상태다. 아산병원 고관절 전문의가 해외에서 열리는 학회 세미나로 병원에 없어 9일 최종 진단을 내릴 예정이다.
김민구의는 사고 충격으로 하체가 밀리면서 골반이 나간 상태로 알려졌다. 일단 아산병원 측에 따르면 담당 전문의에게 영상을 보낸 결과 당장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정을 받았다. 월요일(9일) 병원에 출근해 직접 확인 후 최종 진단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관절 골절이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운동선수에게 고관절 골절은 치명적이다. 특히 농구와 축구 같은 운동 능력이 절대적인 스포츠에서는 고관절 부상을 당할 경우 선수 생명 자체가 위험하다.

고관절 수술을 받은 이후 재활에 성공한 케이스는 극히 드물다. 과거 LG 트윈스 소속이었던 김재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이 국내 유일한 성공 사례다. 김 해설위원은 지난 2002년 고관절 무혈성 괴사증으로 은퇴 기로에 섰다가 두 차례 수술을 받은 뒤 극적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김재현은 고관절 수술 이후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며 2010년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L 고관절 전문의에 따르면 지금까지 내가 기억하는 고관절 수술을 받은 운동선수 가운데 재기에 성공한 경우는 LG의 김재현이 유일하다. 개인적으로 연구를 하고 싶었을 정도로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고 밝혔다.
이 전문의는 영상을 직접 확인하지 못해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는 없으나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고관절 골절이라면 사실상 선수 생활은 힘들다고 봐야 한다”며 인공관절 치환술을 하더라도 최대 수명이 10년이다. 운동선수의 경우 재활을 하더라도 운동능력이 감퇴될 수밖에 없다”고 부정적인 소견을 내놨다.
이어 김민구는 가드 포지션이기 때문에 기존의 스피드를 낼 수 없다. 골절이 아니라면 그래도 재활 가능성이 있지만, 골절이라면 수술을 하더라도 재기는 거의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구는 올해 스페인 농구월드컵과 인천아시안게임이 문제가 아니다. 선수 생명의 기로에 섰다. ‘제2의 허재로 불린 유망주의 추락이다. 개인적으로도 한국 농구로서도 큰 손실이다.
한 순간의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됐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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