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정은의 '눈물'…아버지 이미지 연출
입력 2014-06-07 19:40  | 수정 2014-06-07 21:24
【 앵커멘트 】
북한 매체들이 이례적으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현지지도 중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습니다.
고위간부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자애로운 아버지 이미지를 연출한 건데요.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고위층 자녀들을 간부로 육성하는 평양 만경대혁명학원을 찾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북한 매체들은 김 제1위원장이 아버지라 부르며 따라서는 아이들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고 보도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옮기시던 걸음을 거듭 멈추시고 원아들에게 손 저어주시던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께서는 손수건으로 젖어 오른 눈굽을 닦으시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례과정에서도 여러 차례 눈물을 보였습니다.

또, 공연장에서 김정일 찬양가를 들으며 손수건을 적시는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과거의 눈물은 백두혈통 후계자의 효심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되지만, 이번엔 좀 다릅니다.

선대의 후광에서 벗어나 '자애로운 아버지' 이미지를 만들려 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수령과 주민을 혈연관계로 보면서 어린 세대로부터 개인숭배 현상을 확대시키고자 하는…."

최근 북한은 30대 초반에 불과한 김 제1위원장을 '아버지'로 호칭하기 시작했습니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50대가 돼서야 '아버지 원수님'이라는 호칭이 공식화됐습니다.

젊은 나이에 갑작스럽게 최고지도자에 오른 김 제1위원장이 '아버지' 호칭을 통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권력기반을 강화하려 한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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