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앵그리맘' 보다 '앵그리대디' 더 많았다
입력 2014-06-06 19:40  | 수정 2014-06-06 21:10
【 앵커멘트 】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중·고등학생을 둔 40대 여성, 소위 앵그리맘의 표심이 주목을 받았는데요.
출구조사 분석 결과, 오히려 40대 남성인 앵그리대디가 야권에 던진 투표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세월호 참사 이후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졌던 앵그리맘의 표심.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다소 의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방송 3사 출구조사 분석 결과, 17개 광역단체 중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40대 남성의 야당 투표율이 40대 여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여당의 핵심 텃밭 대구에서는 앵그리대디의 야당 투표율이 앵그리맘보다 12.5%p 나 높게 나왔습니다.


과연 이유는 무엇일까.

세월호 참사를 눈물로 사죄했던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일부 앵그리맘의 감성을 자극하며 여권으로 표심을 움직인 것으로 보입니다.

1인 피켓 유세까지 하며 거리에서 죄송하다고 외친 새누리당의 막판 '읍소 마케팅'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 인터뷰(☎) : 황태순 / 정치평론가
- "박근혜 구하기라는 그 감성적 호소에 일정 부분 자세를 바꾼 흔적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번 더 기회를 주겠다며 마음을 돌린 앵그리맘들, 대통령과 여당의 어깨가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편집 : 양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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