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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경기 ‘2블론’…오승환의 더욱 커진 책임감
입력 2014-06-06 06:58 
한신 타이거즈의 수호신 오승환(32)이 고시엔구장 마운드를 오르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2번의 블론세이브와 패전을 기록한 오승환이지만 책임감은 누구보다 컸다. 이제 다시 위력적인 돌직구로 상대 타자들을 제압하는 일만 남았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사카) 안준철 기자]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은 일본 첫 끝내기 패배의 충격을 덜어낼 수 있을까.
오승환이 속한 한신은 6일부터 9일까지 본거지인 고시엔구장에서 오릭스 버펄로스,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4연전을 치른다. 퍼시픽리그 1, 2위를 달리고 있는 팀들과의 대전을 통해 한신은 센트럴리그 선두권 도약을 노린다. 한신은 6일 현재 30승26패로 30승25패로 리그 2위에 올라있는 요미우리와 반게임차, 31승23패로 선두를 질주 중인 히로시마에 2게임차 뒤진 3위다.
뒷문을 지키는 오승환의 역할도 더욱 커졌다. 하지만 관건은 역시 2번째 블론세이브. 오승환은 지난 3일 센다이 코보스타디움 미야기에서 열린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교류전에서 3-1로 앞선 9회말 무사 3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와 안타 2개, 볼넷 1개를 내주며 일본 2번째 패배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16에서 1.88로 치솟았다.
오승환의 이날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다만 상황 자체가 불리했을 뿐이다. 이 경기에서 한신 선발 랜디 메신저는 8회까지 무실점하며 완봉 페이스를 보였다. 올 시즌 4차례 완봉승을 거두면 완봉의 아이콘이 된 메신저가 9회도 책임지는 건 당연했지만 메신저는 흔들리고 말았다. 결국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채 주자를 3루에 두고 오승환에게 마운드를 넘긴 것이다. 분위기가 상대에게 넘어간 뒤라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오승환은 첫 타자 바우커에게 150km 돌직구를 뿌려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 아웃카운트와 점수를 맞바꾸며 나쁘지 않은 선택을 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 오카지마를 상대로 던진 몸쪽 슬라이더(122km)가 빚만은 안타로 연결되며 운이 따라주지 않았고, 앤드류 존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마키다에게 우측 3루타를 허용하며 끝내기 패를 당한 것이다.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은 경기 후 자신의 투수 운용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그러나 오승환도 책임감 있게 말했다.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등판한 것에 대해서도 이닝 중간에 올라간다고 해서 어려운 것은 없고, 내가 할 일이다. 준비는 돼 있었다”며 변명하지 않았다.
일본 언론은 오승환의 끝내기 패배에 대해 ‘최근 3경기에서 2번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며 ‘안정감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역시 실력으로 보여주는 것 밖에는 없다. 교류전 중반, 팀이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일전에서 오승환은 다시 ‘끝판대장으로서의 위엄을 과시해야 한다. 마무리 투수로서의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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