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형 건설사 절반 올해 재개발 수주 `0`
입력 2014-06-05 17:09 
10대 대형 건설사 중 절반이 올해 재건축ㆍ재개발 공사를 단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성 논란으로 알짜 사업장들이 줄었고, 대형사들의 소극적인 입찰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중 현대건설ㆍ삼성물산ㆍGS건설ㆍ현대산업개발ㆍ한화건설 등 5개사가 올해 아직까지 단 한 곳의 재건축ㆍ재개발사업장도 수주하지 못했다. 일부 업체는 시공사 선정과 관련해 조합의 현장설명회는 참석했지만 본입찰에는 참여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건설사 관계자는 "주택팀에서 사업장을 꾸준히 체크하고 있지만 사업성이 좋지 않아 본입찰에는 잘 나서지 않는다"며 "알짜 사업장만 고르다 보니 결과적으로 여러 곳을 수주하고 있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B사 관계자는 "최근 진행되는 서울 내 여러 사업장들이 조합원들의 비례율 조정이나 미분양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어 재개발 수주에 대한 비판이 많다"며 "실적을 위한 섣부른 입찰보다 기존 사업장 관리가 더 중요한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나머지 5개 건설사도 1~2건 수주로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이 각 한 건이며, 포스코ㆍSKㆍ롯데건설이 각각 두 건씩을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1일 서울 서초삼호가든4차 재건축(751가구ㆍ1967억원)을, 대림산업은 지난달 31일 부산에서 온천3구역 주택재개발사업(421가구ㆍ660억원)을 수주했다. 대우건설이 작년 한 해만 5곳에 1조2000억여 원의 수주를 올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SK건설은 부산 광안2구역 재개발(1240가구ㆍ2055억원)과 서울 대치국제아파트(240가구ㆍ647억원) 재건축 공사를 수주했다. 포스코건설은 대구에서 성당보성아파트 재건축(706가구ㆍ1247억원)과 분당 매화마을1단지 수직증축 리모델링사업(646가구ㆍ1100억원)을 수주했다. 포스코건설은 2012년 6곳 1조1180억원, 2013년 7곳 1조1720억원의 수주금액을 올린 바 있다. 롯데건설은 올해 창원 양덕2구역 재건축(939가구ㆍ1786억원)과 서울 무악2구역 재개발(195가구ㆍ471억원) 등 두 건을 수주했다.
C사 관계자는 "최근 수주전에서는 현대ㆍ삼성이 입찰을 줄이면서 상대적으로 대우, 포스코, SK, 롯데가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2010년부터 공공관리제를 시행하면서 수주 물량이 단기적으로 줄었다는 지적도 있다.
한 건설사 임원은 "현재 사업 막바지에 이른 곳은 대부분 이미 시공사가 선정된 곳이고, 최근 추진 단지들은 조합 단독으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속도가 느린 경우도 많아 불필요한 비용이 증가하는 부작용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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