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의 매개 동물이 낙타라는 직접적인 증거가 발견됐다.
4일(현지시간) 의학 전문지 뉴잉글랜드저널오프메디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지즈 대학의 타리크 마다니 연구팀이 병든 낙타와 메르스에 감염돼 사망한 남성에게서 발견된 두 종류의 바이러스를 비교한 결과, 유전자 지도(게놈)가 일치했다.
연구는 9마리의 낙타를 키우다 지난해 메르스에 감염돼 숨진 44세 사우디 남성을 대상으로 했다. 이 남성의 친구들은 그가 메르스에 걸리기 일주일 전 콧물을 흘리는 병든 낙타의 코에 약을 넣는 것을 봤다고 설명했다.
지난 20년 동안 코로나바이러스는 낙타에게서 흔히 발견됐다. 그러나 낙타가 사람에게 병을 옮긴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찾은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바이러스가 강타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현재까지 688명이 감염되고 282명이 숨졌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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