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아파트用 땅도 미분양 속출
입력 2014-06-04 17:43  | 수정 2014-06-04 21:08
최근 수도권 아파트 청약 열기가 한풀 꺾이면서 공동주택용지(아파트용지) 판매도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대구ㆍ광주ㆍ제주 등 지방과 수도권 남부의 인기 지역은 공동주택용지 분양이 순항하고 있지만 경기 고양ㆍ파주 등 수도권 서북부 지역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매각한 경기 고양 향동 보금자리주택지구 공동주택용지 3필지 중 1곳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
규모가 작은 2개 블록은 중소 건설사의 자회사가 한꺼번에 청약하면서 각각 62대1과 50대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지만 규모가 가장 큰 1개 블록은 신청자가 없었다. 향동지구는 경기 서북부권이지만 입지가 사실상 서울과 다름없어 모든 블록이 완판될 것으로 기대됐던 곳이다.

지난달 30일 마감한 경기 파주 운정지구 공동주택용지 2개 블록 분양도 신청자가 단 한 곳도 없어 모두 미분양됐다. LH는 공급가격을 5~20%가량 낮추는 '세일'까지 했지만 결국 미분양이 났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만 해도 건설사들이 '땅 사기 전쟁'을 벌일 정도로 택지 구입에 적극 나섰지만 최근 분양시장이 주춤하면서 하남 미사 등 인기 지역에서도 청약 미달이 발생하자 택지 구매를 신중하게 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아파트 청약열기가 한풀 꺾인 가운데 이달 들어 첫 분양에 나섰던 단지들의 흥행 성적도 엇갈렸다.
천안 불당신도시에서 신영과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천안 불당 지웰 더샵'은 543가구 모집에 1만6037명이 지원해 1순위에서만 평균 29.5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노블레스가 전주 고랑동에 공급한 '북전주 노블레스 더 센텀'은 259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 17명만 지원했고, 경기 화성시 동탄에 대형 타운하우스로 조성되는 '내뜰애 타운하우스'는 36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인천 계양 코아루 센트럴파크'가 평균 1.55대1의 경쟁률로 3순위 마감했고, '충북 제천 강저2차 코아루'는 3순위까지 평균 경쟁률 1대1을 기록한 가운데 일부 가구는 미달됐다.
[이근우 기자 /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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