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의 총기 액션은 강렬, 하지만 극중 인물을 이해하는데 있어 시간이 부족하다. / ‘우는 남자
[MBN스타 손진아 기자] 영화 ‘아저씨의 이정범 감독이 4년 만에 신작을 들고 돌아왔다. ‘아저씨를 연상케 했고, ‘아저씨2이지 않을까라는 예상을 낳았던 영화 ‘우는 남자는 같은 듯 다른 색깔을 확실히 갖고 있었다.
‘우는 남자는 단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포기하며 살아가던 킬러 곤(장동건 분)이 조직의 마지막 명령으로 타깃 모경(김민희 분)을 만나고, 임무와 죄책감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액션 드라마로, 이 영화는 이정범 감독과 장동건, 김민희의 만남으로 기획 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이번 작품에 기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정범 감독의 전작인 ‘아저씨와의 비교도 빼놓을 수 없었다. ‘아저씨에선 액션에 치중하고 전체적인 스토리에 아쉬움이 남았다면 ‘우는 남자에선 단순히 액션 영화로 끝나는 게 아닌, 남녀 주인공의 내면에 천착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곤이 왜 변하길 결심했는지, 어떤 슬픔을 가지고 있는지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아 관객의 궁금증과 의문을 자아낸다. 인물의 내면과 감정을 깊이 담아냈지만 공감 부분에선 아쉬움을 남긴다.
이번 영화에서 ‘액션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아저씨에선 원빈의 맨몸 액션을 담아냈다면 이번엔 장동건의 리얼한 총기 액션을 선보였다. 특히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총기 액션신은 사실적인 상황과 리얼한 총격음들이 눈과 귀를 자극, 관객을 흥분케 만든다.
승승장구하고 있는 김민희의 열연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성숙한 내면으로 절정의 감정을 표현한 그는 벼랑 끝에 서 있는 모경의 감정을 관객에 그대로 전달하며 절절함까지 느끼게 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