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가상인터뷰] 말레피센트가 진짜 ‘가장 사악한 마녀’라고?
입력 2014-06-04 10:39  | 수정 2014-06-04 11:35
영화에는 매력 있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다수 등장합니다. 이 캐릭터는 관객을 울리기도, 웃기기도 하면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이런 캐릭터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아보기 위해 ‘가상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가상인터뷰는 극중 캐릭터의 설정을 반영한 픽션입니다. 실제 인물의 생각과는 무관할 수 있음을 밝힙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손진아 기자] 요정들의 세계 무어스를 수호하는 강력한 힘을 가진 마녀 말레피센트. 그는 날카로운 눈빛과 가만히 있어도 아우라가 느껴지는 모습으로 무어스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최근 말레피센트는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색다르고 묘한 감정을 느꼈다. 늘 위엄 있고 어두운 포스를 풍기던 그의 내면 깊숙이 있던 따뜻함이 드러난 것이다.

말레피센트가 감추려 해도 감춰지지 않는 오로라를 향한 감정이 솔직하게 드러난 순간, 세상은 더욱 밝아지고 생기 넘치게 변해갔고, 무어스에서는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말레피센트(이하 말): 웰~웰. 거기 기웃거리는 아가씨가 오늘 인터뷰를 하러 온?

손진아 기자(이하 손): 안녕하세요. 드디어 만나게 됐네요. 말로만 듣던 거대한 날개와 뿔을 보니 입이 쩍 벌어지네요. 오로라 공주와 얽힌 이야기를 좀 듣고 싶어요.

말: 오로라와 이야기? 오호호호. 예전에 스테판 왕이 제 날개를 떼어간 건 알죠? 그것도 서럽고 속상해 죽겠는데 오로라 세례식 날 난 초대도 안했더라고요. 솔직히 나 초대 못 받아서 그때 굉장히 언짢았어요.

손: 아 그럼, 세례식 당일 날 디아발에게 듣고 찾아갔던 건가요?

말: 그렇죠, 그렇죠. 가자마자 오로라에게 가장 우아하게 자랄 거지만 열여섯 번째 생일날이 저물기 전에 물레바늘에 찔려 잠에 빠질 거라고 저주를 걸었죠. 여기에 진심과 사랑이 담긴 키스가 아니라면 절대 풀 수 없고, 그 어떤 힘으로도 바꾸지 못하도록 했던 거죠.

손: 그렇게 크고 절대 풀 수 없는 저주를 만들었는데 결국 말레피센트가 풀어주게 됐어요.

말: 오로라를 처음 봤을 때 정말 귀엽긴 귀엽더라고요. 요정들이 몰래 키울 때도 주위에서 자주 지켜봤죠. 요정들이 너무 일을 못해서 불안하기도 했고요. 그땐 ‘저주에 걸릴 때까지 잘만 자라라라는 생각 같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끌림도 있었던 것 같아요. 보통 배고프다고 칭얼대며 우는 아이에게 인상을 찌푸리고 무서운 표정을 지으면 더 울고 식겁해하기 마련인데 오로라는 오히려 울음을 뚝 그치고 즐거워하더라고요. 그럴 땐 온몸이 사르르 풀리면서 나도 모르게 웃고 있었던 것 같아요.

손: 모정 같은 걸 느꼈던 걸까요?

말: 모정이라고 단정 지을 순 없어요. 하지만 그 일을 계기로 나에게도 따뜻함이 있다는 걸 알게 됐죠. 난 내가 마냥 새침하고 도도하고 냉정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아니였어요.(웃음)

손: 밝고 편안해 보이는 지금 모습이 되게 행복해 보여요. 오로라와 디아발도 잘 있나요?

말: 행복하죠. 요즘처럼 웃어볼 때가 없는 것 같아요. 오로라는 지금 세상에서 중요한 인물이에요. 유일하게 요정들의 세계도 이해하고 인간의 세계도 이해하는 사람이죠. 덕분에 두 세계 간에 벽도 허물게 됐고, 지금은 평화 그 자체인 것 같네요. 디아발도 잘 지내고 있어요. 이젠 늑대로 만들면 개라면서 투덜거리지도 않아요. 하하.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MBN APP 다운로드